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일반·연구직 조합원의 '승진 거부권'을 올해 임금협상 때 처음 요구하기로 했다.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경우 조합원 자격이 없어지는 만큼 승진 대신 노조원으로서 고용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지부장 박유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승진거부권 부여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7.2%)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2명 복직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더불어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통상임금 확대 요구, 일반·연구직 승진거부권 부여 등을 함께 요구했다.
이중 8000여명에 달하는 일반·연구직 승진거부권 부여 요구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대리급 조합원이 과장급으로 승진할 경우 조합원 자격이 박탈된다. 노조는 과장 승진 이후 연봉제 적용과 인사고과(5단계) 압박으로 승진거부권을 요구하는 조합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승진은 인사권과 관계된 사안이어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책임 의식을 높이고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승진이 장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확정된 요구안을 오는 29일 사측에 전달하고 다음달 10일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 2016.04.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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