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서울지하철에 중국어가 도입됐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중국어 안내방송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 그동안 한국어 안내방송 뒤에 영어 방송만 들렸지만 곧바로 중국어로 다음 정차 역 안내가 또 나왔기 때문.

김 씨는 출근 후 올해 안에 일본어 서비스도 시작된다는 사실을 들었다. 국내에 일본인들이 중국인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던 그는 왜 중국어가 먼저 방송되는 건지 의아했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중국어 안내 방송을 시작했다. 3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확인 결과 광화문역 등 지하철 5~8호선 13개 역은 이달부터 영어 안내방송에 이어 중국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공사 측은 몇 년 전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역을 중심으로 이처럼 영어 외에 다른 나라 언어로 이뤄진 안내방송 서비스를 추진했다. 특히 최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들을 고려해 중국어 서비스를 먼저 준비했다. 공사는 올해 안에 일본어 방송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5~8호선 역 중 영어 외에 중국어까지 안내 방송하는 곳은 △5호선 5곳(광화문, 김포공항, 종로5가, 공덕, 동대문운동장) △6호선 4곳(공덕, 약수, 삼각지, 이태원) △7호선 4곳(고속터미널, 대림, 남구로, 가산디지털단지) 등 13곳이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요즘 중국인들이 일본인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늘고 있어 중국어 서비스를 먼저 하고 있다"며 "외국어 안내방송은 글로벌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지만 승객들이 너무 긴 안내방송에 자칫 짜증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역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도 지난 3월1일부터 4호선 환승역 11개에서 중국어와 일본어 안내방송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메트로측도 한국어와 영어 다음에 중국어, 일본어 순으로 방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