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4대강 보(洑) 철거하면 조류 농도 최대 57% 하락"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현재 4대강 사업을 마친 상황에서 보(洑)를 철거하면 조류 농도가 최고 57%, 평균 25.2% 개선되는 수질 예측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낙동강 중상류에 위치한 칠곡보는 보를 철거할 경우 조류 농도가 23.6 mg/m3에서 10.2 mg/m3로 낮아지면서 약 57%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낙동강 구미보 40%(9.2mg/m3 → 5.5mg/m3), 강정보 36%(36.8mg/m3 → 23.5mg/m3), 달성보 39%(48.4mg/m3 → 29.6mg/m3)로 조류농도가 낮아지면서 수질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강도 이포보가 29%(15.8㎎/㎥ → 11.2㎎/㎥), 여주보가 17%(12.2㎎/㎥ → 10.1㎎/㎥)로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16개 보 철거 후 조류 농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곳은 없었다.

중상류의 보를 없앤다면 보로 인해 크게 증가한 체류시간이 다시 감소하면서 수질개선 효과가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감사원의 수질모델링을 수행한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2년 9월 장하나 의원실에 조류농도에 대한 수질모델링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분석한 수질모델링 결과와는 달리 보를 설치했을 때의 조류농도가 일부 개선되는 모델링 결과를 제출했었다.

환경과학원이 지난해 9월 제출한 '보 설치 전후 클로로필-a 예측결과' 자료에서 16개 보의 평균 조류 농도가 22.15㎎/㎥로 사업 전 22.6㎎/㎥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천보ㆍ죽산보ㆍ백제보 등 5곳은 조류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장 의원은 "지난해 제출된 자료에는 2006년 기상조건에서 보 설치 전에는 3.9조원의 수질개선 사업 조건을 반영시키지 않았고 2012년 모델링 결과에서는 3.9조원의 수질개선 사업을 포함시켰다"며 "이는 3.9조원의 수질개선 사업비에 의한 수질개선 효과가 마치 보 설치에 의한 조류농도 개선효과라는 착시를 일으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데이터를 보면 보를 없애야 3.9조원의 수질개선 사업효과가 나타난다"며 "수질개선 사업비 3.9조원의 예산 투입 효과를 위해서는 보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위원회 소속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국제대댐협회 기준에 따르면 4대강 16개 보 중 10개는 대댐에 해당한다"며 "4대강 보를 설계할 때 보의 안전성을 위해 보 기준이 아닌 댐 기준으로 설계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국제대댐협회에서 정의하는 댐은 최저 심부에서 댐 정상까지 높이가 15m 이상인 구조물을 의미한다. 높이가 10~15m라도 △댐 길이 500m 이상 △저수용량 100만톤 이상 △설계홍수량 초당 2000톤 이상 △특이한 기초처리 공법 △특이한 설계 중 한개 이상의 특징을 포함하면 댐으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국토부가 4대강 사업의 속도전을 위해 규모 상 댐에 해당하는 보를 잘못 설계하여 공사를 강행한 결과 누수·균열·하상 세굴 ·바닥보호공 및 불받이고 유실이라는 보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대강 사업 국정조사를 통해 4대강 보의 부실설계에 책임있는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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