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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하던 땅값 100만원"…벤츠타는 어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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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도=송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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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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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활황 부산·영남 가보니<3>]거제 땅값 상승률 1위…아파트는 '하락세'

"1만원하던 땅값 100만원"…벤츠타는 어부들
 "거가대교 효과죠. 땅값이 뛰면서 졸지에 부자된 사람이 많아요. 벤츠 끌고 다니면서 트렁크에서 그물이나 낚싯대를 꺼내들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도 생겼어요."(거제도 주민)

 거가대교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연결하는 8.2㎞의 왕복 4차선 교량이다. 2010년 12월 개통돼 부산과 거제간 거리를 종전 140㎞에서 60㎞로 단축시켜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지난 25일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향하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웠다. 남해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관광명소로 충분했다. 거가대교 개통 후 거제도 방문객도 급증하고 있다.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송학주 기자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송학주 기자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해 개별공시지가 자료(1월1일 기준)에 따르면 거제시 땅값은 지난해보다 23.8%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거가대교 특수가 반영된 결과다.

 거제도에서 만난 한 주민은 "거가대교 인근에 관광객을 위한 펜션이 많이 들어서면서 3.3㎡당 1만원도 안하던 땅값이 100만원을 웃도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거가대교 주변에 땅을 많이 가졌던 주민들이 벼락부자가 돼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일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거제도 팬션 모습. 멀리 거가대교가 보인다.ⓒ송학주 기자
↑거제도 팬션 모습. 멀리 거가대교가 보인다.ⓒ송학주 기자

 ◇거가대교 개통 후 거제시 경제 탄력
 2010년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거제도의 주민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전까지는 부산과 거제를 통행하려면 배로 오가거나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물류비 증가로 거제시 물가는 서울 강남과 견줄 정도로 높았고 생활필수품도 육지에 비해 비쌌다.

 이 때문에 거가대교가 개통하면 거제시민들이 교육·편의시설 등 여건이 좋은 부산으로 이사를 가거나 거제 소재 조선소 직원들도 이동이 편해진 부산에서 돈을 써 거제시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거제시 아주동에서 바라본 거제시 전경. 저 멀리 아파트 건설현장과 팬션 건축 현장이 보인다.ⓒ송학주 기자
↑거제시 아주동에서 바라본 거제시 전경. 저 멀리 아파트 건설현장과 팬션 건축 현장이 보인다.ⓒ송학주 기자

 예상과 달리 거제시는 거가대교 개통 후 경제적 타격을 입지 않았다. 우선 거가대교 왕복 통행료는 2만원에 달해 외지로 빠져나간 뒤 출퇴근하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인구 감소에 따른 세수 축소를 우려한 거제시가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의 직원 편의를 위한 통근버스 운행을 막았다.

 두 조선사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은 대략 18만명으로 거제인구 전체 24만여명 중 75%로 추산돼 거제시 경제의 버팀목이 돼왔다. 결국 이 정책은 효과를 발휘해 거제 인구는 2009년 23만3589명에서 2011년 24만1711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거가대교 개통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던 부산 서구·중구·사하구·강서구 등 서쪽 일대 부동산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다. 부산 명지동 인근 Q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출퇴근하려는 조선소 직원들이 사라져 거제에서 집보러 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꺼질 줄 모르던 거제 아파트 인기…물량 과다로 하락세
 거가대교 개통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거제도 아파트값은 올 하반기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제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대부분 아파트값이 연초보다 평균 4000만~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아파트 밀집지인 상동 '대동다숲'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5000만원이나 떨어진 2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신형아파트인 아주동 '대동다숲2단지' 84㎡ 매매가도 같은 기간 3억3000만원에서 2억75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거제도 아파트값의 하락은 대규모 신규분양에 따른 물량부담으로 분석된다. 올 연말 아주동 덕산아내1차분을 시작으로 2013년 덕산아내2·3차, 2014년 대림e-편한세상, 상동 벽산솔렌스힐, 사등면 영진자이온 등 2014년까지 645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거제시 아주동 '덕산아내' 건설현장 모습.ⓒ송학주 기자
↑거제시 아주동 '덕산아내' 건설현장 모습.ⓒ송학주 기자

 아주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거제도 전체에 2010년까지 공급된 아파트가 1만6000가구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아파트 분양붐을 타고 공급이 급격히 늘었다"며 "2년 후까지 입주물량이 남아 있어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아파트 청약 결과는 나쁘지 않다. 지난 25일 진행된 대우건설 '거제 마린푸르지오'는 1·2순위 동시청약에서 평균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주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마린푸르지오는 대우조선해양 바로 옆에 입지해 출퇴근이 용이하고 분양가도 3.3㎡당 730만원으로 주변 시세(750만원이상)보다 저렴해 인기가 높은 것 같다"며 "아주동이나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사등면은 분양열기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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