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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고가옆 김사장님, '대박'꿈꾸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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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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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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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후']문래고가 철거 4년, 집값·상권 기대했지만…

지난 3월26일 실시된 '아현고가도로' 구조물 철거 모습. 서울시는 1968년 9월 개통,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를 지적받아온 아현고가도로를 철거한 뒤 신촌로와 충정로 구간을 잇는 중앙버스전용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 사진=뉴스1 정회성 기자
지난 3월26일 실시된 '아현고가도로' 구조물 철거 모습. 서울시는 1968년 9월 개통,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를 지적받아온 아현고가도로를 철거한 뒤 신촌로와 충정로 구간을 잇는 중앙버스전용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 사진=뉴스1 정회성 기자
1968년 9월 개통된 우리나라 첫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가 지난달 26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오랜 세월이 흘러 고가차도의 기능이 저하되고 지역발전을 저해한다는 판단에서다.

철거된 고가도로 주변 상인과 지역주민들은 상권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인근 지역의 재개발사업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반면 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생긴 교통체증이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아현고가도로 철거를 두고 여러 청사진이 그려지는 가운데 몇 년 후 아현동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약 4년 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지금의 아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2010년 7월 서울시는 문래고가도로 철거를 발표하고 다음달인 8월말 철거를 완료했다. 당시 '고가도로 철거후 부동산 대박…' '문래고가 철거…영등포역 일대 교통지옥' 등 지금의 아현과 마찬가지로 기대감이나 우려섞인 기사가 쏟아졌다.

4년 후인 현재 지역주민들은 고가도로 철거를 두고 '대만족'이라고 표현했다. 항상 어둡기만 해 범죄 우려가 끊이지 않던 고가대로 밑이 철거되면서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영등포 문래고가도로가 있던 자리. / 사진=진경진 기자
서울 영등포 문래고가도로가 있던 자리. / 사진=진경진 기자

문래동3가에 사는 한 주민은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나면 이 일대가 더 복잡할 줄 알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버스 전용차로가 생기니 교통편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예전에는 고가 밑이 으슥하고 살벌해서 저녁에 다니기가 꺼려졌는데 지금은 미관상 뻥 뚫리니 다니기가 참 좋다"며 "차들이 고가 위를 쌩쌩 달려 생기는 소음도 없어 아주 대찬성"이라고 말했다.

인근 D공인중개소 대표는 "철거 당시에만 조금 불편했지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오죽하면 서울시가 건설업체와 결탁해서 필요없는 시설을 만들어놓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만족도'는 집값 상승과 관계가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당시 문래고가도로 철거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 '당산로4길 12'(문래 자이)는 철거 당시와 지금의 매매가 차이가 없다.

철거 당시인 2010년 1월 '문래 자이'의 국토부 실거래가는 6억9750만~7억500만원 수준이었다. 공사 직후인 9월에도 6억9000만~6억9500만원으로 비슷했고 그해 내내 이 가격을 유지했다.

4년 후인 올 1월 '문래 자이'의 실거래가는 6억3500만~6억5500만원 수준이다. 인근 아파트들도 2010년 초와 매매가 차이가 거의 없다. '문래 자이' 인근 W 공인중개소 대표는 "고가도로를 철거해 가격이 더 오르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며 "고가도로로 인해 더이상 떨어질 일은 없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A공인중개소 대표는 "고가도로 인근에 아파트가 있었다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겠지만 '문래 자이'가 고가대로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매매가는 예전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문래 자이'는 예전 문래고가차도가 있던 자리로부터 900m가량 떨어져 있다.

철거된 문래고가도로 인근 공장 모습. / 사진=진경진 기자
철거된 문래고가도로 인근 공장 모습. / 사진=진경진 기자

상권에도 고가도로 철거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엔 애매하다. 이 일대는 1970년대 철강산업의 메카였던 만큼 고가도로 주변이 모두 공장지대로 돼 있다. 손님을 직접 상대하는 가게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상권이 살아난다는 의미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I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쪽은 다 저층 공장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고가도로 철거로 상가가 활발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철거 후 시야가 개방되고 어둠침침했던 게 좀 밝아졌으니 좋다고 봐야겠지만 여전히 한밤에 돌아다니긴 무섭다"고 말했다.

E공인중개소 대표는 "고가도로에서 내려다보는 것보다 상가와 시선이 맞으면 눈에 더 들어오지 않겠냐"면서도 "그런데 철거 이후 도매상뿐 아니라 소매상들도 갑자기 매상이 늘어나거나 하진 않았다. 그저 이런 상점이 있다는 정도의 광고효과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바로 옆 '도림고가도로' 철거도 준비단계에 있지만 기대감이 크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신 문래동 일대 주민들의 관심은 도시환경정비사업에 쏠려 있다.

W공인중개소 대표는 "고가대로를 철거해 지역이 깨끗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비사업이 빨리 추진되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아현동도 고가도로 철거로 기대가 큰 걸로 알고 있는데 아현고가도로 주변 상권은 이 곳과 달리 확실히 사정이 나아질 수 있겠지만 아파트값은 이곳과 마찬가지로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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