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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도 꺼리는 극한의 미개척지 뚫은 비결…'난추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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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쿠스(우즈베키스탄)=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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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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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4" <3>중앙아]④공사환경등 악조건서 해결책 제시 대역사 창조

우즈벡 역사상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인 UGCC 공사현장은 우스튜르트 사막 한가운데 있다. 일주일에 2~4번씩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분진바람이 휘몰아치는 오지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 역사상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인 UGCC 공사현장은 우스튜르트 사막 한가운데 있다. 일주일에 2~4번씩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분진바람이 휘몰아치는 오지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난추이망'(難推易亡). 지난달 20일 우즈베키스탄 우스투르트 가스화학 플랜트(UGCC) 공사현장. 이곳의 현대엔지니어링 김완수 현장소장(상무) 방에 들어서자 화이트보드에 붙어있는 큼지막한 사자성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추진하지 못하면 망하기 쉽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아 공사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비장함 없이는 한발도 내디딜 수 없는 곳이 중앙아란 뜻이기도 하다. 중앙아는 '블루오션'이지만 그만큼 멀고 험한 미개척지다.

김완수 현대엔지니어링 UGCC 현장소장(상무보) / 사잔=임상연 기자
김완수 현대엔지니어링 UGCC 현장소장(상무보) / 사잔=임상연 기자
물류, 인허가, 공사환경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게 없다. 중앙아 국가는 대부분 구소련에서 독립한 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제도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서다. 우즈베크는 특히 더하다. 우즈베크는 세계에서 2곳뿐인 '이중 내륙국가'로 2개 국가를 거쳐야만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현대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공사수행의 첫 단추인 물류부터 그야말로 전쟁을 치러야 했다.

김완수 소장은 "우즈베크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바다와 대륙을 거치는 새 물류루트를 4개나 뚫어야 했다. 그나마 현지 도로나 철도사정이 좋지 않아 운송 중 설비들이 파손되는 경우도 많아 애를 먹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렵사리 자재와 설비를 들여오면 이번엔 통관과 인허가가 발목을 잡는다. 우즈베크의 독특한 제품검증제도와 기관장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사회주의적 행정 때문이다. 자재와 설비가 통관을 거치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게 보통으로 공기를 생명처럼 여기는 국내 기업들로서는 애간장이 탈 수밖에 없다.

오창렬 GS건설 우즈베크 UGCC 담당 상무는 "업무와 공사용 차량을 들여오는데 6개월이나 걸려 결국 현지에서 차를 빌려 써야 했다"며 "제도·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해 직접 해결책을 제시하며 공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난관은 공사현장에서 시작된다.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 3개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UGCC 현장이나 포스코건설이 건설 중인 카렉A380 고속도로 현장 모두 여름에는 영상 40도 겨울에는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사막 한가운데 있다.

오창렬 GS건설 UGCC 공사현장 담당 상무. 사진=임상연
오창렬 GS건설 UGCC 공사현장 담당 상무. 사진=임상연

모래가 아닌 흙으로 된 사막이어서 바람이 불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분진이 날려 마스크를 써도 입안에 흙을 머금을 정도다. 이 분진에는 석회와 알알해에서 넘어오는 염분까지 섞여 있어 현장 근로자들은 감기를 달고 산다.

정충원 현대엔지니어링 UGCC 과장은 "올 1월 베트남현장에서 이곳에 왔는데 동료들이 '천국에서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고 위로를 해줬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며 현장의 혹독한 환경에 혀를 내둘렀다.

현지인조차 꺼릴 정도의 혹독한 자연환경 탓에 인력확보도 만만치 않다. UGCC 현장의 경우 약 1만2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한다. 오 상무는 "생활이 힘들다는 이유로 인도 근로자 120명이 한꺼번에 이탈해 고생한 적도 있다"며 "계약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연장없이 자국으로 돌아가 항상 인력수급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아의 이처럼 열악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저마다 '난추이망'의 비장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다. 중앙아 정부와 발주처가 한국기업들에 높은 신뢰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일 '난추이망'을 읊조리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김 소장은 "영업은 현장에서 시작된다. 자칫 공사가 지연돼 발주처의 신뢰가 깨지면 공들여 만든 중앙아시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UGCC 현장에선 식사 때만 되면 길고 긴 '밥차' 행렬이 이어진다. 1만2000여명이 넘는 현장 근로자들이 묶는 캠프와 공사현장간 거리가 5km 가량 떨어져 있어서다. / 사진=임상연 기자
UGCC 현장에선 식사 때만 되면 길고 긴 '밥차' 행렬이 이어진다. 1만2000여명이 넘는 현장 근로자들이 묶는 캠프와 공사현장간 거리가 5km 가량 떨어져 있어서다. / 사진=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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