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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빠진 우즈베크 건설역사 '앙꼬 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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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쿠스(우즈베키스탄)=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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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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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4" <3>중앙아]③'플랜트에서 현대판 실크로드까지' 대역사 추진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3가사 공동으로 건설중인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UGCC) 공사현장 전경. UGCC는 우즈베키스탄 역사상 최대규모의 대역사. 사진=임상연 기자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3가사 공동으로 건설중인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UGCC) 공사현장 전경. UGCC는 우즈베키스탄 역사상 최대규모의 대역사. 사진=임상연 기자
옛 실크로드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에서 건설한류가 대역사를 펼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GS건설 (23,000원 ▼600 -2.54%)·현대엔지니어링·삼성엔지니어링 (23,850원 ▲400 +1.71%) 3사가 공동으로 짓는 우스투르트 가스화학 플랜트(UGCC)와 포스코건설이 담당하는 카렉A380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의미가 남다르다.

UGCC는 우즈베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며 카렉A380 고속도로는 현대판 실크로드 재건사업으로 우즈베크는 물론 중앙아시아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업이어서다. "우즈베크 건설역사는 한국건설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UGCC'
지난달 20일 우즈베크 수도 타슈켄트에서 국내선 항공기로 2시간, 다시 자동차로 2시간 남짓 이동하자 드넓은 사막 한가운데 철과 콘크리트로 빚은 거대한 구조물이 위용을 드러냈다.

축구장 25배 넓이(24만3800㎡)에 수많은 곡선과 직선이 얽히고설키면서 최고 103m 높이까지 치솟은 UGCC의 모습은 마치 현대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스페인, 안토니오 가우디)을 연상케 할 만큼 기괴하고 압도적이었다.

UGCC는 우즈베키스탄 사막지대인 우스투르트 일대에 지어지는 초대형 가스화학 플랜트로 총 공사비만 21억달러에 달한다. 북쪽으로 115㎞ 떨어진 수르길 가스전에서 가스를 받아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등을 생산한다.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삼성엔지니어링 3사는 2011년 수르길 가스전 개발회사인 우즈코가스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 2012년 본격적 공사에 들어갔다. 우즈코가스는 우즈베크 국영석유가스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이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비에 전기, 가스, 물 등을 공급하는 기반시설 공사를 맡고 있고 GS건설은 에틸렌·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의 핵심장치인 GSP(가스분리시설)와 폴리머유닛을 건설한다.

체감온도가 영하권인 날씨 속에서도 공사현장 곳곳은 타설과 용접, 설비설치 등으로 숨가쁘게 돌아갔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가장 바쁜 시기여서다.

김완수 현대엔지니어링 UGCC 현장소장은 "현재 공정률이 84%로 예정보다 진행속도가 빠르다"며 "시작부터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고비를 넘긴 상태로 기일 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공사다보니 동원되는 인력이나 설비들도 상상을 초월한다. 인력만 해도 현대엔지니어링 4800명, 삼성엔지니어링 4300명, GS건설 3000명 등 총 1만2000명이 넘는다. 이중 국내 근로자는 협력업체들을 모두 합쳐 1000여명 정도. 나머지는 필리핀, 인도 등 제3국과 현지 근로자들이다.

인력이 많다 보니 식사때만 되면 진풍경이 벌어진다. 공사현장에서 캠프까지 5㎞ 정도 떨어져 있어 대형버스 등 '밥차' 수백대가 동원돼 근로자들을 싣고 나르는 것.

이성수 현대엔지니어링 UGCC 관리부장은 "초대형 공사이다 보니 하루 밥값만 따져도 '억'소리가 난다"며 "초대형 공사일수록 공사기간 준수가 중요한 것도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GCC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데다 핵심 기간산업이 될 곳으로 우즈베크 정부에서 거는 기대가 매우 높다. 지난 4월에는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공사 중인 국내 기업들을 격려하고 갔을 정도다. 국내 기업들에도 UGCC는 중앙아에서 시공능력을 입증할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지난 7월 공사현장을 찾은 것도 중앙아 진출의 '교두보'로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오창렬 GS건설 UGCC 상무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즈베크 첫 작품으로 의미와 중요성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4월 준공한 '카렉 A380 고속도로' 메샤클-투르쿨 구간(91km) 전경. 카렉 A380 고속도로는 현대판 실크로드 재건사업으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말 키실락-가질 구간(85km) 공사를 추가 수주했다.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지난 4월 준공한 '카렉 A380 고속도로' 메샤클-투르쿨 구간(91km) 전경. 카렉 A380 고속도로는 현대판 실크로드 재건사업으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말 키실락-가질 구간(85km) 공사를 추가 수주했다. 사진=포스코건설

◇"옛 실크로드에 한국건설 혼을 담는다"
우즈베크의 종교·역사도시 부하라에서 자동차를 타고 2시간가량 이동하면 사막과 초원을 가로지르는 비포장도로가 끝없이 펼쳐진다. '카렉A380 고속도로' 프로젝트의 일부분인 포스코건설의 키실락-가질 구간(약 85㎞) 공사현장이 있는 곳이다.

카렉A380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우즈베크 재무부 산하 로드펀드가 발주한 공사로 2007년부터 중국과 중앙아를 중심으로 한 10개국이 추진하는 현대판 실크로드 재건사업이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중국·아프가니스탄·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몽골·파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크로 이어지는 무역길이 열린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이 고속도로의 메샤클에서 투르쿨까지 연장길이 91㎞ 구간을 수주해 지난 4월 준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치열한 수주경쟁을 뚫고 1억7500만달러 규모의 키실락돥가질 구간을 추가로 수주했다.

1차 공사에서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번 공사는 국내외 500여명의 근로자가 동원돼 24개월(2014년 5월∼2016년 5월) 동안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된다.

김경환 포스코건설 우즈베크지사 매니저는 "공사구간이 길다보니 2개 캠프를 차리고 4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물류 등 악조건 속에서도 1차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발주처의 신뢰를 얻은 것이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우즈베크 동서지역 간 물류량 확대 및 원활한 지역 간 이동으로 우즈베크은 물론 중앙아 경제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 경제동맥에 한국건설의 혼이 깃드는 것으로 글로벌시장이 이 고속도로에 주목하는 이유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고속도로공사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미 카자흐스탄 주택단지 건설 등 여러 프로젝트 수주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 매니저는 "중앙아가 '기회의 땅'이지만 행정, 환경, 물류 등 모든 부문이 열악해 초기 진출이 어렵다"며 "실제 공사로 얻은 경험과 노하우는 중요한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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