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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기본기, 치밀한 설정에 박수…주제 다양성 부족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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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 2017.09.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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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공모전] 박상준 심사위원장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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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응모편수는 작년보다 줄었지만 신설된 장편 부문에 예비 작가들의 역량과 열정이 집중된 것으로 이해한다. 그 증거로 응모작들의 평균 수준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편이었다는 점을 꼽고 싶다.

대부분 기본기가 탄탄하고 설정도 치밀했다. 다만 완급조절은 전반적으로 미숙해 보였고 이야기의 구성이 깔끔한 작품도 적은 편이었다. 결국 SF는 과학적 상상력 이전에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서 스토리텔링의 세련미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많은 예비 SF 작가들이 아직 깊이 새기지 못한 방증이라고 본다.

또한 주제의 다양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웠다. SF만큼 무한상상을 펼칠 수 있는 분야가 또 있을까. 이 세계와 우주에는 아직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많은 존재들, 많은 사건들, 많은 의미들이 가득할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유전공학 같은 당대의 사회적 이슈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런 제재들에만 몰리는 현상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SF는 그런 시사적 소재들도 최대한 원거리에서부터 접근해 들어가면서 다양한 관점을 담는 시야가 필요하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당선작들은 심사위원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만큼 좋았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는 점도 한국 SF의 창작 역량이 풍성해질 것이란 기분 좋은 예감을 가지게 한다. 무엇보다도 한 사람의 SF 애독자로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심을 통과한 응모작들은 이런저런 약점에도 강렬한 미덕을 하나 이상은 지니고 있어 심사위원들이 본심에 올리게 되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기성 작가가 쓴 것처럼 깔끔하고 특별히 나무랄 데가 없는 ‘웰메이드’지만 그렇다고 딱히 잡아끄는 독특한 매력도 느낄 수 없는 작품과, 거친 아마추어의 태가 역력하지만 그 안에 독특한 자기만의 ‘무언가’를 살린 작품. 아무래도 후자 쪽에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그 ‘무언가’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어떤 정서나 감정일 수도 있고, 이제껏 상상해보지 못한 놀라운 상황일 수도 있다. 물론 기성 작가와 다를 바 없는 세련미가 결합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번에 중단편 및 장편 부문 대상에 당선된 '관내분실'과 '에셔의 손'은 이런 여러 장점을 골고루 지닌 훌륭한 이야기들이다. 당장 기성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다. 한국 창작 SF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확신을 더한층 굳히게 되어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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