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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복 한달]"안갈래요…일본행 70% 급감"…'보이콧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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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 2019.07.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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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신규예약 줄며 항공노선 감축 현실화…대통령 '국내여행 활성화' 메시지에도 반사이익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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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일본여행 보이콧' 열기가 날이 갈 수록 뜨겁다.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국내 여행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지방 소도시 등 일본 관광업계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여행 수요 감소로 국내관광이 반사이익 기회를 얻었음에도 정작 휴가철 바가지 요금 등에 대한 불만으로 여행객들이 동남아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일본 안가요" 뚝 끊긴 발길


일본은 수 년간 우리 국민들의 최고 인기여행지로 손꼽혔다. 문화적·지리적 접근성이 높고 비용도 합리적이라는 평가에서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국자 2869만 명 중 753만 명이 일본을 찾았다. 3120만 명에 달하는 전체 방일 관광객의 24% 규모로 중국(838만 명)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할 만큼 일본 여행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도 일본을 찾는 우리 여행객들이 공항에 북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달 초부터 일본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당장 눈 앞에 둔 여행을 취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 예약도 뚝 끊겼다. '여행 보이콧'이 경제보복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거론되면서 단체·개별여행 감소가 이어지는 것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했고, 올해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른 추석연휴를 준비하는 여행수요도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7월 첫주부터 신규예약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 평균 1200명 가량의 일본 여행객을 유치하는 하나투어는 신규 예약건수가 이달 초부터 지속 감소하더니 지난주(22~26일)에는 70% 가까이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이달 들어(1~18일) 일평균 800여건에 달하는 신규 예약이 반토막났다. 대한항공을 비롯,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 감축에 나섰다.

◇日관광업계 울상…황급히 중국 관광객에 '손짓'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인 비중이 절대적인 소도시 여행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야마구치 요시노리 일본 규슈 사가현 지사는 지난 19일 "한국 항공편 감소가 매우 크다"며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가현에 따르면 사가공항 국제선 전체 승객에서 한국인 비중이 60%를 차지할 만큼 한국 여행객 의존도가 높다. 오사카와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 관광지도 한국 여행객 감소 조짐에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달성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25%(약 750만 명)을 차지하는 한국 시장 부진이 지속된다면 전체 관광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어서다. 산케이 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방일 관광객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며 "방일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및 소비액 8조원 달성에 먹구름이 감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사진 위)가 썰렁한 모습(위). 반면 같은 시간 베트남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오사카행 피치항공 체크인 카운터(사진 위)가 썰렁한 모습(위). 반면 같은 시간 베트남항공 체크인 카운터는 휴가를 떠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초 "(한국 관광객 감소가) 현재 큰 영향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다소 태연한 모습을 보였던 일본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체류 기간 15일 이내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전자 비자 시스템을 도입, 관광 편의를 크게 높였다. 내년 4월 시행 예정이던 제도를 단체 관광객에 한해 앞당긴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확대해 한국여행객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여행 불신에 반사이익은 동남아로

점차 열기를 더해가는 일본여행 보이콧 분위기에 국내관광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 나온다. 물리적 거리나 콘텐츠 측면에서 관광성격이 유사한 만큼, 매년 700만 명에 달하는 일본 여행객이 국내로 향할 경우 관광수지 개선 등 효과가 클 것이란 예측에서다. 지난 26일 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를 찾은 것 역시 최근 시국에서 국내여행 활성화에 힘을 보태자는 의도로 풀이되는 이유다.

하지만 대체여행지로서 국내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7~8월 휴가철 성수기 국내여행 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 때문이다. 통계청의 지난해 8월 소비자 물가를 살펴보면 콘도이용료와 국내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각각 18.2%, 7.3%나 오르는 등 성수기 여행 관련 물가 상승폭이 유독 크다. 특히 해수욕장과 계곡의 자릿세와 비싼 음식 가격 등 바가지 요금은 국내관광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실제 일본여행을 고려했던 여행객들은 국내 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로 향하는 모양새다. 온라인여행사(OTA) 트립닷컴이 지난 4일부터 일주일 간 예약이 급증한 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가 15% 상승한 반면, 말레이시아와 호주가 각각 전주 대비 23%, 21% 상승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여행 수요감소가 국내여행을 통한 소비진작 등의 효과의 기회인 만큼, 바가지 요금 등 여행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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