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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복 한달] 韓증시 시총 85조 증발…"경고음, 허장성세로 오판"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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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 이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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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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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대외 악재 산적 日 수출 규제 터지며 투자심리 짓눌러…연내 분쟁해결 난망…일반 제조업 분야 수출제한 이뤄지면 충격 더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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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소식에 7월 한 달 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85조원가량 증발했다.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가 실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상황을 간과했다는 자성론이 흘러 나오는데, 사태해결이 지연되면 후폭풍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2130.62에서 이날 2024.55으로 4.98%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690.53에서 630.18로 8.74% 낮아졌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64조원, 코스닥은 20조원 가량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한 달 만에 한국증시 평가액이 85조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이달 초 시작됐지만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관련 업체들에게 타격을 주진 않았다. 규제 내용 자체가 수출 전 신고를 요구하는 것이었고, 그동안 업체들이 미리 받아놓은 물량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심리에는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기업실적 둔화 등 국내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은 많았으나 한일분쟁이 영향력이 가장 컸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성문을 쓰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안팎에서 흘러나왔던 경고음을 '허장성세'로 해석한 탓에 대응이 늦어졌다"며 "우리 뿐 아니라 대부분 증권사에서 초기 투자판단이 적절치 못했다며 리서치 책임론이 불거지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상호 경제 연관성 때문에 일본이 규제를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으나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여기에 참의원 선거가 아베 정권에 유리한 구도로 마무리되면서 오히려 '확전 가능성'이 대두됐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당초 일본의 수출 제재가 참의원 선거를 위한 단기 이벤트이길 바라는 분위기가 컸다"며 "그러나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이뤄질 경우 한일 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일본 아베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게릴라성 규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한 금융시장에서의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소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역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을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는 전문가 대부분이 분쟁 장기화에 무게를 두는데, 증시에는 미•중 무역분쟁을 넘는 파장이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본의 공격대상이 반도체에 국한돼 있으나, 향후 여타 산업으로의 무역보복이 현실화된다면 손익계산서가 더욱 복잡해진다.

일반 제조업에 해당하는 공작기계 및 정밀부품에서도 일본산 비중이 큰데, 이 부분이 타격을 입을 경우 산업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범위가 넓으면서도 정확한 현황파악이 어려워 피해규모가 추산되지 않는데 이는 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마땅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빨라도 내년 초까지는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수출감소, 실적둔화, 내수침체 등 악재가 겹친 탓에 한국증시가 당분간 보릿고개 행군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일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미국의 통화완화정책 기대감 축소 등 부담스러운 요인이 많다"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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