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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눈 감자 갈등 그쳤다…아들간·형제간 '빈소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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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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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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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갈등 빚던 신동주·신동빈 두 아들 빈소서 재회, 교류 없던 신춘호·신준호 형제들도 빈소서 화해 장면 연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왼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01-19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왼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01-19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했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그룹을 국내 5대 재벌로 성장시키고 주요 재벌그룹 창업주 중 마지막까지 일선에서 활동한 성공한 경영자였지만, 형제간 반목이나 아들간 경영권 분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19일 오후 4시20분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난밤 신 명예회장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생을 마감하셨다"고 밝혔다.



신격호, 끝내 '왕자의 난' 아들 간 화해 못보고 타계


신 명예회장이 타계한 뒤 시선은 그의 두 아들이 장례식장에서 화해하는 모습이 비춰질지 여부에 쏠렸다. 그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뒤 신 명예회장이 타계하는 날까지 화해하지 못해서다.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간 경영권 다툼에 휘말리며 편치 않은 말년을 보내야했다. 그는 아들간 갈등을 지켜보며 정신건강 감정까지 받아야했고, 거취까지 법원이 정하는 상태에도 처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신동빈 회장(가운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 / 사진제공=오승주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신동빈 회장(가운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 / 사진제공=오승주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은 2015년 7월 시작됐다. 신 명예회장은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다"라며 수차례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섰다. 하지만 2015년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신 명예회장을 해임하는 등 쿠데타를 시도했다. 결국 신 명예회장은 일본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고,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순서대로 퇴임하면서 경영권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신 명예회장의 정신건강 문제는 형제간 분쟁의 화두로 올라섰다. 신 전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지지를 천명했다며 신 명예회장의 정신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고, 반면 신 회장 측은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어 정상적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결국 신 명예회장은 성년후견인 지정을 위해 정신감정까지 받았다. 2015년 12월 신 명예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 씨가 신 명예회장의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어 정상적 의사 결정이 힘든 상황이라며 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고, 2016년 5월 정신 감정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기간 신 명예회장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최대치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 명예회장은 입원 사흘만에 무단 퇴원하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법원이 오랜 심리 끝에 그에 대해 한정후견인을 지정하면서, 10년~20년 더 경영 일선에 머무르고 싶다던 신 명예회장의 바람도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01-19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0-01-19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신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시도는 없었지만, 이후에도 갈등은 이어졌다. 두 사람은 신 명예회장의 거쳐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던 신 명예회장은 2018년 1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49층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의 갈등으로 법원의 결정에 따라 다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겼다. 이때부터 신 명예회장의 건강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이 눈을 감는 날까지 사이가 소원했던 두 아들은, 병원에서 재회해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이는 2018년 10월 신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3개월여만이다.



'남남'으로 지낸 신격호 형제들…'농심' 신춘호, '푸르밀' 신준호


생전 신 명예회장과 갈등을 빚어온 그의 형제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면서 화해 장면을 연출했다.

장남인 신 명예회장에겐 여러명의 동생이 있는데, 3남인 신춘호 농심 회장은 신 명예회장과 수십년간 교류를 하지 않았다. 신춘호 회장은 일본롯데 이사로 재직하던 1960년대 신 명예회장의 만류에도 라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을 차리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고, 두 사람의 갈등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후 신춘호 회장은 롯데공업을 농심으로 개명하면서 롯데 이름을 포기했다.

막내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신준호 회장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를 거치고,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운영본부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1996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부지 소유권을 둘러싸고 법정 소송을 치르며 사이가 벌어졌다.

이후 그는 그룹의 요직에서 밀려났고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할된 롯데우유 회장으로 취임했다. 롯데우유는 '롯데' 브랜드 사용 금지 요청을 넣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선호 산사스 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성북동 신동주 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자택에서 제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5-07-31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선호 산사스 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성북동 신동주 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자택에서 제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5-07-31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들은 이 같은 갈등 이후 신 명예회장과 일절 교류하지 않았지만, 신 명예회장 타계 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면서 화해 장면이 연출됐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직접 빈소를 찾지 못했지만, 그의 아들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대신 19일 빈소를 지켰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도 여동생 신정숙씨 내외와 함께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그룹장으로 진행된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서울아산병원에서 4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7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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