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분석]저항선을 돌파한다면..

12월 3째주, 바로 이번 주에 추세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심추세의 변화주기를 나타내는 일목균형표의 선행스팬이 지난 1월초 교차한 후 처음으로 교차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선행스팬이 교차하는 시기는 중기추세가 전환되거나 기존의 추세가 가속화되는 중요한 변화주기이다.

일반적으로 기술적분석은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추세분석, 패턴분석, 지표분석, 시장구조이론 등이다. 바로 일목균형표는 이중 시장구조이론에 속한다. 추세의 사이클과 중심추세를 파악하여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려 하기 때문이다.
일목균형표 분석에서는 주가평균을 사용하지 않고, 주가의 중간값(median)을 사용한다. 중심추세를 파악하려는 것이다. 선행스팬이란 특정기간의 주가중간값을 미래에 기록한 것이다. 그러니까 현재 즉, 12월 3째주의 선행스팬은 일정시점전의 과거에 이미 그려놓은 것이다. 문제는 선행스팬들이(선행스팬1과 선행스팬2) 이번주에 무려 11개월 만에 교차를 한다는 점이다. 즉, 추세의 중심값들이 서로 엇갈리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다. 이것은 이동평균선에서 말하는 골든크로스, 데드크로스와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이미 수년간 여러 번 선행스팬들의 교차를 겪어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중기추세의 전환점이거나 추세가 가속화되는 분수령이란 것을 확인하였다. 선행스팬의 교차를 시기적으로 보면, 지난 2000년 10월 하락추세를 마감하고 횡보국면으로 전환되었으며, 2001년 5월에는 상승추세 마감 후 하락추세로 전환되었고, 2003년 3월에는 하락추세 마감이후 상승추세로 전환되었다. 한편 선행스팬 교차이후 추세가 가속화된 경우는 1999년 6월 상승추세가 가속화 되었으며, 2004년 1월 역시 상승추세가 강화되었다.

(그림 1, KOSPI 주간 일목균형표)


중기차트상 이런 선행스팬들의 교차가 12월 3주째인 바로 이번 주에 발생한다. 더구나 후행스팬이 지수를 상향돌파한 상황에서, 현재 지수가 전환선(847p)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우선 상승거래량을 나타내는 Chaikin 오실레이터가 하락하고 있다. 중심선인 0선에서 반등가능성이 엿보이지만 이것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상승에너지의 부족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에너지가 강화되지 않는 한 추세의 가속화를 속단하기는 힘들다.


시장구조이론의 대표격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다. 그러면 엘리어트 파동분석으로도 과연 중요한 전환점일까? 중기적으로 KOSPI는 Intermidiate Cycle(중기사이클) 2파를 Horizontal Triangle패턴으로 조정한 후 본격 상승국면인 3파에 진입 중인 상황이다. 지난 8월을 저점으로 하위파동인 Minor Cycle(소사이클)을 세분하면 현재는 801p까지 조정한 후 상승3파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강력한 저항선인 890선의 전고점을 돌파할 경우 낙관적인 상승사이클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의 중기 상승목표치는 Minute Cycle(단기사이클) 상승3파의 목표치인 980p이다. 그래서 전고점 돌파가 중요하다

(그림 2, 엘리어트파동 분석으로 본 KOSPI)


그러면 패턴분석상 향후 중기흐름은 어떨까?
강력한 저항선인 전고점 890선을 지난 10월 이후 4번째로 다시 도전중이다. 패턴분석상으로는 중기 Ascending Triangle패턴이 조정과 반등을 반복하면서 저점을 높이고 있다. 만약 저항선인 890선을 돌파한다면 중기 상승목표치는 980p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수준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목표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기술적지표들도 다소 우호적이다. MACD곡선이 0선에서 지지를 받는 상승형 Retesting패턴이 발생하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상승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림 3, KOSPI 패턴분석)


그러나 낙관적인 기대와 함께 단기적인 저항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10월 이후 4번째 저항선 돌파시도가 실패할 경우 오히려 조정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지난 12월초 Island Gap의 가능성을 시사했던 880선에서 강한 저항과 함께 강력한 중기저항선인 890선의 저항 돌파여부가 2004년 연말, 2005년 연초장세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