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진 심신상실상태인가...'유산' 주장 전말

ⓒ류승희 인턴기자

태진아-이루 부자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작사가 최희진씨가 6일밤 약물과다복용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7일 새벽 응급실로 옮겨진 최씨는 의식불명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4일 최씨는 음독을 했다며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검사결과 음독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귀가했다. 그러한 가운데 이틀뒤 다시 평소 복용하던 약을 과다복용해 위세척했다.


최씨는 3일밤부터 "아기가 있었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흘리기 시작했다. 4일 응급실에서는 "태진아 측의 폭언과 폭행으로 (이루의)아기를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뷰 직후 문자메시지를 보내 "아직은 때가 아니다. 내가 연락할때까지 아기 이야기는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귀가직후인 오후 10시17분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기와 관련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다음날 새벽 이 글은 다시 보이지 않도록 해놨다.

응급실을 찾은 최씨의 지인 조모씨는 "심신상실 상태로 자기가 한 말도 기억을 못하는 상태"라며 "임신도 말뿐이지 증거가 없다"고 무마하려는 태도였다.


6일 오전 최씨는 "미니홈피의 글은 삭제하지 않았다. 비공개로 해놨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무섭다"고만 했다. 그동안의 최씨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 "2008년 이루의 아기를 가졌다"

최씨는 "얼마 전에도 태진아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희진이가 이렇게 나오면 감옥에 처넣고 거기서 평생 늙어죽게 할꺼다'라며 폭언을 했다"며 "사실 2008년 이루의 아기를 가졌었다"고 주장했다.

최씨에 따르면, 임신 사실을 안 이루는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내게 찾아온 아기를 그냥 보내기 싫다. 낳자. 아빠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쉽게 말을 못해 최씨가 그해 12월 "제가 이루의 아기를 갖게 됐습니다. 축복해주세요"라는 문자와 함께 휴대폰으로 초음파 사진을 핸드폰으로 전송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임신 사실을 안 태진아가 '아는 곳으로 가서 애를 떼자'고 주장하며 몸싸움을 벌였는데 얼마나 심했는지 그만 애를 흘려버렸다. 그 때가 2009년 초였다"며 "유산할 당시 임신 4주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진아가 자신의 양아들을 집으로 보내 200만 원을 건넸다. 거절했으나 돈을 두고 나가버렸다. 태진아 양아들이 나에게 두 차례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며 "뱃속의 아이도 생명인데.. 난 결혼 못해도 좋고 싱글맘으로 살아도 좋다는 마음뿐이었다"며 눈물 흘렸다.

"아이를 잃은 이후로 단 한 번도 이루를 보지 못했다"는 최씨는 "태진아가 어떤 분인데 만나게 해주겠느냐"며 "이루도 불쌍하다. 아빠가 너무 과잉보호를 해서 어찌보면 이루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승희 인턴기자

◇ "유산 핏덩이 직접 치워, 병원기록없어"

최씨는 '병원기록과 초음파 사진 등 증거로 제시할 만한 것이 있냐'는 물음에 애매한 대답을 했다. "초음파 사진은 가지고 있으며 유산 당시 어머니와 함께 있었다. 어머니 외에 증인 2명도 있는데 도움을 청하면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공개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병원 기록에 대해서는 "태진아가 얼마나 주도면밀한 사람인데 병원기록을 남기게 하겠냐. 병원에 못 가게 해 병원기록은 없다"며 "방안에서 쏟아버린 핏덩이를 엄마와 울며 직접 치웠다"고 밝혔다.

최씨는 "그동안 너무 오래 참았다. 이렇게까지 안 만들려고 했는데... 어떤 여자가 이런 상황까지 만들려고 기다리고 있었겠냐"며 자신이 처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인간적인 사과다. 법적 소송은 원하지 않는다"며 재차 사과를 원함을 강조했다. 동시에 "지난 1월 태진아 측에 1억 원을 요구했던 내용증명이 있는데 여기에 유산과 관련한 내용이 있다"고 말을 해 상반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최희진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루와의 결별 과정에 태진아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