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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유동성 랠리,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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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박성희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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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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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견조한 종목 장세 주도..저평가된 중소형주 매기 확산 전망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거침없이 오르는 종목에 올라타지 못한 게 안타깝고 설사 투자했다 하더라도 '더 투자할 걸' 아쉬워한다.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뛰기 시작할 때 투자하는 건 늦다. 과거 유동성 랠리가 펼쳐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 앞서 돈이 몰리는 길목을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이래야 유동성 장세

일반적으로 유동성 장세는 돈의 힘으로 올라가는 장을 말한다. 증시에 몰린 돈이 실적이나 펀더멘탈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다.

기술적 지표로 볼 때 20일 이격도가 105 이상이면 증시가 과열 상태에 접어든 것이고 이런 과열이 과잉 유동성의 결과이면 유동성 버블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통은 자국 통화가 강세를 보일 때 이런 장세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나 외환보유고 급증, 높은 실질성장률과 낮은 금리, 시장참여자들의 '광기'도 유동성 장세와 맞물리곤 한다.

자국 통화 강세의 경우 당사국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내수가 급성장, 주가 상승을 이끌게 된다. 환차익과 연계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1980년대 일본 증시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유동성 버블은 엔화강세 → 내수호황 → 외부자금 유입 → 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했다.

무역수지흑자가 유동성 증가라는 면에서 증시 버블로 이어지는 사례는 몇 해 전 중국 증시에서 찾을 수 있다. 버블 형성기인 80년대 중후반 일본에서도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외환보유액이 급증했다.

◇ 유동성 장세 어떤 종목이 유망한가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시작되면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시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대되지만 실적이 탄탄한 종목이 초반 상승세를 주도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유동성 장세가 되면 그동안 소외된 종목까지 상승하지만 절대 수익률이 확연히 높은 종목은 따로 있다"며 "자동차와 조선, 중국 관련주, 석유화학 등 실적이 뒷받침된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이들 업종은 최근 수급을 쥐고 있는 외국인이 매수하지 않아도 강세를 보여왔다"며 "이들 종목이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에서 비교 우위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민감주 전반에 걸쳐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내년 경기가 본격적으로 확장 국면에 돌입하고 정책 변수도 마무리돼 '안도랠리'가 펼쳐지면 정보기술(IT)와 자동차, 소재 산업재, 음식료 등의 실적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로도 매기가 확산될 것으로 봤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증시 주변부로 관심이 확산된다는, 소위 '스필오버'(Spillover)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유동성 장세에선 매매 시점을 저울질해서 투자해선 곤란하다는 조언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 기대감이 넘친 최근 장세에서도 오른 종목만 오르는 경향이 짙다"며 "내년 유동성 장세가 더 커진다고 본다면 조정시 매수하겠다는 전략보다는 꾸준히 사들이면서 묻어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최근 급등한 종목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기가 집중되는 기계와 조선, 자동차, 화학은 지난 2009년 이후 코스피와의 수익률 갭이 극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업종이 올 4분기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과거 유동성 장세 때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는 주가-채권가격-원화가치가 모두 상승하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 시기와 일치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저금리 정책 기조유지와 양적완화정책 등으로 인한 유동성 확대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과거 금융시장에서 트리플 강세국면은 크게 두차례로 요약된다. 1998년 8월∼1999년 12월이 첫번째 국면이며, 2003년 3월∼2004년 12월을 두번째 국면이다.

우선 두 국면의 공통점은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국내 카드채 사태 등 굵직한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폭등했음을 알 수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와 더불어 시작된 트리플 강세는 위기 이후 회복과정에서 나타나는 금융시장의 특징 중 하나"라며 "최근 유동성 장세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현상이란 점에서 과거 사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유동성 확대와 더불어 같은 국면을 경험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는 점이다. 첫번째 국면을 거친 이후 주식시장은 급락했지만 두번째 국면을 거친 이후 증시는 대세 상승국면으로 진입했다.

조 연구원은 "1999년의 경우 빠르게 상승하던 기업이익 확대가 일단락된 반면 2004년에는 특별한 조정과정 없이 장기적인 기업이익 증가 국면으로 연결됐다"며 "더욱이 2004년에는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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