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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동양종금서 7000억 담보대출

더벨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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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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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 대체 투자자로 동양종금 선택...현대상선 지분 및 자산 담보

현대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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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11월11일(16: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55,800원 상승100 0.2%) 인수를 위해 동양종금증권을 컨소시엄 후보로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종금은 담보대출 형식으로 최대 7000억 원 이상의 자금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당초 전략적 투자자(SI)로 발표했던 독일 M+W와의 컨소시엄 협상이 무산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상대로 동양종금을 선택했다.

동양종금은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과 컨테이너선 일부를 담보로 7000억 원 가량의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동양종금은 이밖에 자기계정의 자금으로 1000억 원 안팎의 자기자본(PI) 투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이 같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지난 10일 마감된 컨소시엄 후보자 명단에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요 계열사 외에 동양종금을 포함시켰다. 그룹 측은 동양종금과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위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계를 맺기 시작해 이번 담보대출 형식의 인수 금융까지 약속받았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동양종금은 IB부문 대표인 호바트 엡스타인 총괄부사장의 지휘 아래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 출신의 호바트 총괄부사장은 현대상선이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자 NH투자증권 등 다른 후보를 제치고 거래를 따내 솔로몬투자증권 등과 인수단을 꾸려 주관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유상증자와 별개로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투자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당초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려 했던 M+W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이를 대체할 투자자를 국내외에서 물색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종금은 유상증자 거래를 기화로 현대그룹 측 필요를 간파하고 담보대출 형식의 금융지원 거래를 성사시켰다.

현대그룹은 동양종금의 7000억 원 투자를 위한 반대급부로 현대상선 주식과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일부를 담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거래의 구조는 상세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동양종금이 유리한 조건의 거래를 관철시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상선 주식은 전략적 가치가 있고 컨테이너선 시황도 회복세에 있어 담보물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룹은 동양종금 이전 현대건설 인수 자문사인 도이치증권과 맥쿼리증권 등에 같은 형식의 자금조달을 의뢰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국계의 경우 담보물이 있더라도 국내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를 수천억 원 단위로 늘리는 걸 허용치 않는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동양종금 입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리스크가 크지 않지만 자금조달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자금조달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해선 적잖은 우려가 나온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8.3%)을 획득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그룹이 자신들의 현대상선의 자산을 훼손하면서까지 자금조달에 매달리는 건 아이러니라는 지적이다.

현대그룹이 무리한 베팅으로 이번 인수전을 신승한다고 해도 우려는 남는다. 숱한 경영권 분쟁 우려와 이번 인수전으로 인해 그룹 주요 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제 3자들에 의탁한 상황이라 분쟁의 굴레에 한 발 더 빠질 것이란 예상이다. 동양종금 역시 이번 인수전에서는 자사의 이득이 많아 금융지원에 나섰지만 추후 현대상선의 실적이 하락할 경우 담보 지분을 유동화 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인수전에 그룹 전 계열사의 유동성을 모두 투입하고 있는 현정은 회장의 오너십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전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최대치로 높이면서 인수전에 참여하는 건 실리를 얻기보다는 감정적인 싸움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우호세력인 케이프포춘과 우리사주조합 등의 보유분을 제외하면 2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할 경우 현대상선의 경영권은 중장기적으로 제 3세력에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이 부담하게 될 이자비용의 문제도 상당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동양종금의 지원 등을 받아 당초 계획했던 3조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가까스로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이런 무리한 자금조달이 가져올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고 조달의 이득도 동양종금 등에 치중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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