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운영자들의 든든한 지원군, 사입 삼촌과 친해져라!

도매시장에서 상품에 대한 지식이 가장 풍부하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상품이 히트 상품이 될 것인가 등 동대문 도매상가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입 삼촌들이다.

특히 그들에게 귀동냥 삼아 들은 이야기들이 쌓이면 쇼핑몰 운영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노하우가 된다.


사입 삼촌들과 친분을 쌓는 방법, 중요성에 대해 동대문 사입정복(cafe.naver.com/gosaib)의 카페지기인 나영식씨(일명 시기)와 현재 동대문 여성복 부분에서 가장 유명한 사입 삼촌인 분당 꼬모, 유문상씨와 만나 그 방법에 대해 물어보았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나영식 (이하 시기): 저는 네이버 카페인 ‘동대문 사입정복’의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나영식 입니다. 일명 시기로 알려져 있으며 사입 삼촌으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유문상 (이하 꼬모): 저 역시 사입 삼촌으로 동대문에서 10년 넘게 일했으며 동대문에서는 일명 분당 꼬모 삼촌으로도 불리고 있는 유문상입니다.

Q 사입 삼촌들이 하는 역할은?
- 꼬모_ 사입 삼촌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쇼핑몰 운영자들 대신 물건을 구입해서 보내드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 시기_ 쇼핑몰 운영자들이 매일 발품을 팔며 동대문 시장에 나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대신하여 물건을 주문, 구입 하고 물건들을 직접 배송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을 사입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사입 삼촌들의 하루 일과는?
- 꼬모_ 지금 사입, 배송 등 모든 일을 진행하는 만큼 하루에 평균 2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며 매일 같이 동대문을 돌아다닙니다.
- 시기_저도 매일 2시간 정도밖에 못 자는데요. 체력이 약한 분들은 결코 사입 삼촌이 될 수 없죠.


Q 쇼핑몰 운영자와 사입 삼촌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 꼬모_ 사입 삼촌과 쇼핑몰 운영자들이 함께 협조해서 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다수의 쇼핑몰 운영자들은 무자본으로 쇼핑몰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입 삼촌에게 부탁하면 빠르게 좋은 제품과 샘플을 보내드릴 수 있어요. 특히 샘플은 무작위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과 콘셉트가 맞는 옷을 선택해서 보내드리죠. 그러다 보니 사입 삼촌과의 친밀한 관계가 쇼핑몰을 성공의 좌우하기도 합니다.
- 시기_사입 삼촌들은 동대문 시장에서 어떤 상품이 좋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퀄리티가 높아 샘플을 구할 수 없는 상품들도 삼촌들과 친분이 두터워 지면 직접 구해드릴 수 있어요. 특히 메인 삼촌들은 특별히 쇼핑몰 운영자들이 부탁 하지 않아도 쇼핑몰에 콘셉트에 맞는 샘플들을 늘 같이 챙겨드리죠. 일반적으로 샘플로 나간 제품들은 다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도매상가에서 샘플을 제공한다는 것은 사입 삼촌을 믿고 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Q 사입 삼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시기_무엇보다 사입 삼촌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 꼬모_ 쇼핑몰 운영자 중에는 전화로만 “샘플 가져다 주세요”라고 말하는 분도 계세요. 하지만 자주 얼굴을 뵙고 동대문이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보셀러들은 사입 삼촌들과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면 동대문의 인적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죠.

Q 동대문에서 원도매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 시기_ 지금도 원도매라는 말이 있군요. 과거에는 원도매에서 상인들에게 물건을 떼다가 팔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동대문의 대다수 도매상인들이 공장을 끼고 상품을 제작하는 만큼 원도매라는 말이 정말 무의미합니다.
- 꼬모_ 맞습니다. 오히려 도매상인들이 “원도매라는 곳이 있나요?”라고 되물을 것 같네요. 요즘 대다수의 도매상인들은 자체 디자이너, 공장을 두고 상품을 제작하는 시스템인 만큼 원도매라는 말은 사라졌습니다.

Q 쇼핑몰 성공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요?
- 시기_ 동대문에서 아무리 잘 나가는 상품을 샘플로 보내드려도 자신만의 쇼핑몰 콘셉트가 없다면 결코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즉 쇼핑몰이 성공하려면 자신만의 특색이 필요하죠.
- 꼬모_ 그럼요. 같은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쇼핑몰 운영자들 각자의 개성을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주 동대문에 방문하고 친분을 쌓다 보면 유행할 대박 아이템들이 저절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

Q 사입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시기_ 사입에 대한 교육이 있는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동대문에 직접 방문해서 3~4일 정도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꼬모_ 저 역시, 동대문에서 사입 삼촌들과 함께 보고 느끼는 현장 교육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시기_ 오프라인 운영자들은 대다수 그들 자신이 직접 물건을 사입해서 판매하는 만큼 사입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당당합니다. 그런데 온라인 판매자들은 몸으로 부딪히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어떤 것을 사야 하지? 무엇이 잘나가지? 등 조바심만 내는 것 같아요.
- 꼬모_ 사입은 생각보다 쉬운데 온라인 상인들은 겁을 많이 내는 것 같긴 해요.

Q 오프라인 사입과 온라인 사입의 차이점?
- 꼬모_ 동대문 밤 시장의 상품들은 비교적 가격대와 퀼리티가 높은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상인들이 주로 밤 시장을 이용합니다. 반면 낮 시장은 가격대가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주로 많이 방문하죠.
- 시기_ G마켓에서 티셔츠 한 벌의 판매가격이 4천원이고 게다가 무료배송인 경우, 낮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것입니다. 이럴 경우는 박리다매로 수익을 얻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 꼬모_ 참, 밤 시장은 낮 시장에 비해 샘플 제공이 어렵습니다.

Q 사입 삼촌들의 고충은?
- 꼬모_ 도매업자와 사입 삼촌은 마치 꽃과 나비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입니다. 하지만 가끔 트러블도 발생하죠. 예를 들어 도매상인 분에게 사입을 의뢰한 상품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정말 마음이 초초합니다.
- 시기_ 소비자와의 약속은 기본인데 지키지 못할 경우 정말 속상하죠. 저는 쇼핑몰 운영자들에게도 섭섭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신경을 써서 샘플을 보내드렸는데 상품 촬영만 하고 샘플은 다시 안 보내주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쓰리죠.
- 꼬모_ 쇼핑몰 운영자에게 보낸 샘플 옷이 늘어지거나 때가 묻으면 난처합니다. 이럴 경우 도매상에서 변상을 요구하죠. 하지만 극소수의 쇼핑몰 운영자들은 “나도 그 상태로 받았다”고 시치미를 떼더라고요. 결국 제가 변상합니다.

Q 사입 삼촌들도 각각의 역할이 있나요?
- 시기_ 사입 삼촌들의 역할은 업체마다 다릅니다. 일부 업체들은 샘플, 여성복, 남성복 등 각각의 분야를 구분해서 운영합니다.
- 꼬모_ 작은 규모의 사입 삼촌들은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을 홍보하지만 저희처럼 규모가 큰 경우에는 분당, 의정부, 서울 등 각각의 상권을 나눠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신속성에 있어 탁월하죠.

Q 최근 쇼핑몰 운영자들 중 앞으로 도매상인으로 전환하려는 분들도 증가하는 것 같은데?
- 시기_ 오랜 시간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을 가진 운영자들은 도매상가를 오픈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막상 도매상인은 쇼핑몰과 다르게 조그만 부자제부터 세세한 디테일, 디자인까지 모든 것들을 챙겨야 하는 만큼 도매로 전환할 때는 신중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 꼬모_ 그럼요. 치열한 도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평균 3~4시간 정도 취침하는 것도 사치인 걸요. 도매상가로 자리를 잡고 싶다면 끈질긴 노력이 필요 할 것입니다.

Q 사입 관련 모바일 웹이 있다면서요?
- 꼬모_ 네,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모바일 웹에 주문된 상품의 목록이 모두 뜹니다. 이 때문에 배송, 품절 등 모든 과정을 모바일 웹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동대문 상품배달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 시기_ 많은 삼촌들이 프린트 용지를 가지고 다녔지만 앞으로 동대문도 점차 첨단화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사입 삼촌으로서의 자부심은?
- 꼬모_ 과거에 사입 삼촌들이 물건을 보내는 단편적인 역할이었다면 오늘날의 사입 삼촌들은 패션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거 괜찮은데!’라고 이야기 한 상품들이 정말로 대박을 터트린 경우가 많거든요.
- 시기_ 맞아요. 사입 삼촌을 오래하다 보면 패션을 보는 감각들이 자연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사입 삼촌들이 밀어준 상품으로 쇼핑몰이나 업체들이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죠. 그럴때 보람을 느껴요. 몸은 힘들지만 이 일을 지속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죠. 쇼플 셀러들의 수다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치열한 쇼핑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쇼핑몰과 사입 삼촌들이 마치 악어와 악어새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공생하며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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