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무통, 이번엔 中 택했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보르도의 샤토 무통 로칠드가 이번에는 중국을 택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샤토 무통 로칠드가 중국의 쉬 레이의 작품을 2008년 빈티지의 아트라벨(사진)로 선택했다. 중국이 럭셔리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산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 아트라벨의 역사는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제조자였던 바론 필립 드 로칠드는 1924년 프랑스 포도주 업계 최초로 양조장에서 직접 포도주를 병에 담는 ‘꿈’을 실현했고 자신의 꿈을 나타낼 라벨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특히 샤토 무통은 1947년 장 콕토를 시작으로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최고의 화가를 기용, 아트 라벨을 제작하면서 포도주 와인 라벨을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

쉬 레이의 아트라벨이 붙은 2008년 빈티지는 내년 1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쉬 레이는 푸른색 바탕 아래 양(羊, 무통은 불어로 양을 뜻함)과 와인 넝쿨을 동양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이번 쉬 레이의 간택은 그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국적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96년에도 손으로 쓴 그림문자, 캘리그래피로 이름 높던 중국 출신 구 간이 샤토 무통의 라벨을 제작한 적이 있지만 중국 신흥 부호층이 프랑스 와인에 대한 선호를 높이자 이들을 겨냥해 그가 선택됐다는 것.

실제로 지난 10월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와인경매에서 1869년산 ‘샤토 라피드 로칠드’ 한병이 23만달러(약 2억5000만원)에 낙찰,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와인업계에서도 차이나 파워는 막강하다.

한편 지난주 쉬 레이가 아트라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08년 샤토 무통 로칠드 가격이 하룻밤새 1800파운드(약 3200만원)에서 2200파운드(3950만원)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