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달리는 증시, 고지가 눈앞에

12월 첫 주 증시는 겹겹이 쌓였던 악재들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전고점에 한 발짝 다가섰다.

주 초 1900선을 내줬던 증시는 나흘연속 오르며 북한의 연평도 도발 충격을 벗어났고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우려는 악재로서의 무게감이 줄어든 모습이다.


이번 주(12월6~10일) 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고비 넘긴 유럽 재정위기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중국 추가긴축 가능성은 둔감해진 시장에 타격을 줄 만큼 공격적이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발 악재 재발에 대해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지만, 아일랜드 사태처럼 위기를 재점화시킬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당장 나타날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결국 악재의 힘이 약해진 가운데 미국의 연말 소비회복 기대와 부양 정책 연장 효과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계속 고점을 넘 볼 것이란 전망이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가 협상 타결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이다. 다만 FTA 협상은 지난 2006년6월 이후 지속된 묵은 재료라는 점에서 단기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에는 농산물을 얻고 자동차를 내줄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자동차마저도 나쁘지 않다"며 "명분 보다 실리를 챙긴 긍정적 결과로 차 부품은 직접적 수혜를 보고 현대차 등의 현지화를 가속시켜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정책 이슈도 눈여겨봐야 한다. 오는 9일은 선물옵션만기일이자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만기일 외국인 매도에 의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리는 올린 지 얼마 안됐고 지정학적 위험과 유럽 악재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동결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급 분위기도 좋다. 해외 변수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로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담을 가능성이 크고 자문형 랩 등으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종목 찾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456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 차별화도 커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대장주들이 지수를 끌어올려 전고점 부근 이상에서 펀드 환매가 일어나면 투신권이 자금운용을 위해 관련종목을 담으려고 다른 주식 비중을 상당히 줄여야 한다"며 "주도주 중심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IT, 자동차, 유통, 금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말에서 무거운 짐은 내려놨지만 '당근'과 '채찍'없이 연고점을 넘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힘이 달린다는 지적도 있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점은 지난달 10일 기록한 1967.85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양호한 경제지표는 이미 지난주 시장에 반영됐고 그 밖에 전고점을 뚫고 2000까지 갈만한 모멘텀이 없다"며 "월 후반에는 2000돌파 가능성이 있지만 그 전까지는 박스권에서 기간조정 성격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기존 주도주와 후발주가 서로 충돌하는 것도 연고점 부근 시장흐름을 더디게 한다"며 "큰 틀에서 연말까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자동차·화학 등 기존 주도주와 IT, 은행 등 후발주 간 빠른 순환매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