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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엉덩이춤'을 맘 편히 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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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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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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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보의 몸으로 보는 세상<4>

인체에서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을 찾아본다면 당신은 어디를 꼽겠는가? 아마도 뜨거운 마음을 드러내는 심장이거나, 신체적 관능을 상징하는 엉덩이일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 엉덩이가 인류 역사를 통해 겪어 온 길은 심장과는 사뭇 다르다. 엉덩이로 연상되는 배설작용은 '엉덩이를 보여주는 것=치욕을 주는 행위'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엉덩이가 가진 역설적인 매력은 바로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엉덩이는 항문이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동시에 성적인 관능미를 떠올리게 한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비롯한 고대 여인상이 매우 풍만한 둔부를 가졌다든가, 고대 로마의 글래디에이터들이 끈으로 만들어진 속옷을 통해 여성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였다는 소식들은 고대나 현대나 남녀를 불문하고 엉덩이가 본능적으로 인간의 섹슈얼 코드를 자극한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포유류와 달리 인간 여성은 서있을 때 은밀한 부위가 가려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엉덩이를 통해 섹슈얼리티가 극대화된다는 해석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서구에 비해 엉덩이 미인이란 개념이 도입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한국 여성의 신체사이즈 조사에서도 엉덩이는 소외돼 왔고, 한국여성들의 엉덩이 형태에 대한 연구 또한 전무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필자의 병원에서 지난 해 하체 체형교정을 받은 여성 137명을 분석해 한국 여성의 엉덩이 형태를 살펴 본 적이 있다. 분석 결과, 한국 여성은 모양에 따라 A형, ㅁ형, 라운드 형, 비대칭형의 4가지로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분포비율은 A형과 ㅁ형이 각각 47%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라운드형이 4%, 비대칭형이 2%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 여성의 엉덩이는 윗부분에 볼륨이 적고, 아랫부분은 허벅지부터 지방이 축적돼 있어 처져 보이기 쉽다. 전체적인 하체 라인은 밋밋하면서 다리가 짧아 보이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서양인 중에서 복부-허리 부근 지방이 많고 허벅지가 얇은 역A형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상적인 엉덩이는 그 자체의 크기나 모양보다 허리둘레와의 비율, 고관절을 중심으로 측정한 융기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엉덩이 둘레는 WHR(waist to hip ratio)= 0.7, 즉 허리에서 가장 잘록한 부위 둘레와 엉덩이의 가장 튀어나온 부위의 둘레 길이 비율이 0.7:1 의 비율을 이룰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 실험심리학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치골상부에서 고관절 끝까지의 거리와 고관절 끝에서 엉덩이의 가장 융기된 지점까지의 거리 비율이 1:2가 되는 것이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이렇게 엉덩이가 가진 아름다움을 분석하고 계량화한 역사는 짧지만, 그 아름다움이 발산하는 본질적 매력을 깊이 들여다보면, 보다 원시적이고 초자연적인 인체의 관능미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북미에까지 위용을 떨친 한류 걸그룹들은 유독 골반과 엉덩이를 십분 활용한 춤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엉덩이의 마력을 발산하고 있는 셈이다.

허벅지만 드러내도 난리 법석을 떨던 필자의 유년시절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노골적인 섹슈얼리티가 노출되고 있는 시대가 됐다. 웬만한 노출에는 감각이 무뎌져버린 시청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연예인의 옷차림과 몸짓이 점점 과열화되는 현상은 우려할 만하다.

신이 만드신 신체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는 것이 타당하기는 하나,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옛말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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