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식품가의 종말, 향후 40년간 2배 오른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저(低) 식품가 시대는 끝났다'

영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포어사이트가 다가올 고 식료품가격 시대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세계 35개국 4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작성한 보고서는 생산성 증가가 늘어나는 식품 수요를 따르지 못해 향후 40년래 주요 식품가가 50~100%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90억을 바라보는 글로벌 인구에 만연할 기근을 방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농업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46억에이커에 불과한 경작지에서 환경 파괴없이 생산성을 늘리는 농업 방식의 혁신을 일컫는다.

◇농업의 지속성= 25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포어사이트는 '글로벌 식품과 농업의 미래'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세계 9억2500만명이 굶주리고 10억명은 일일 영양섭취에 미달하는 '숨겨진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10억명은 과도한 음식 소비로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에 노출돼 있다.

포어사이트는 이같은 식량공급의 불균형 시정외에 농업 지속성의 유지 문제를 지적했다. 글로벌 식량 시스템은 자연에서 이를 보충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에너지 등 자원을 소비한다.

보고서는 “(식량시스템이)지속성을 지니도록 재설계되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변화는 물과 에너지 사용, 기후변화 등 식량 시스템 전체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열어라=식품 유통망도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확된 식량의 30%, 많게는 50%까지 소비자의 손에 도달하기 전에 손상되고 버려진다.

보고서는 국제식량 시스템의 관리방식(거버넌스)를 개선해 2050년까지 버려지는 식량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가난한 국가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교역장벽이나 보조금을 줄이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2007~2008년 식량위기 당시 각국의 제재가 오히려 충격을 가중시키고 가격 변동성을 높여 결과적으로는 1억명을 굶주림에 방치했다는 설명이다.

영국 환경부 장관인 캐롤라인 스펠먼은 식량안보에 있어 환경, 국제개발, 과학 등이 전세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유무역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혁명을 강화시키려면 우리는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열고 교역을 확대해 빈곤 국가를 도울 수 있는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며 “신뢰와 공조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