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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발언, 한국 사회에 파장" WSJ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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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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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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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익공유제 언급이 한국 사회에서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 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기자들이 이익공유제에 대해 묻자 "내가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에서 경제학 공부를 계속해 왔는데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해가 가지 않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이익공유제에) 부정적이고 긍정적이고를 떠나서 도대체 경제학 책에서 배우지 못했다"며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또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익공유제가 6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삼성에 특히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또 삼성을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데다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으며 때로 좌파 정치인들과 이익단체들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의 발언 바로 다음날인 11일 이익공유제란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제안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자신이 공부한 책에서 본적이 없다고 해서 그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온전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대기업의 이익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이념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초과이익공유제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청와대도 이 회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지만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고 전했다.

WSJ는 또 이 회장의 발언이 삼성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삼성에 문의했으며 삼성측은 이에대해 "이 회장은 이익공유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익공유제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삼성측은 "이 회장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삼성그룹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여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WSJ는 이 회장이 지난해 9월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와 모임에서는 동반성장과 관련해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 회장이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해 평소 의견 표명을 자제해왔기 때문에 이번 이익공유제 발언은 한국 사회에 충격(shock)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회장이 1990년대 이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으며 언론에 보도되는 발언은 대개 공항에서나 차를 기다릴 때 한두 마디 언급한 내용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공개적으로 하는 발언은 '델포이의 신탁'처럼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WSJ를 대표적인 사례로 이 회장이 지난 8일 김포공항에서 "생각할 시간이 없다. 현재 맡은 것을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고, 뛰고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물건을 세계 시장에 내서 1등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소개했다.

따라서 WSJ는 이 회장이 지난 10일 이익공유제에 대해 언급한 것 자체가 큰 주목을 받으며 언론에 대서특필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 언론이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등의 표현을 쓰며 보도했으며 일부 언론은 "불편하다", "직설적이다", "거만하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이익공유제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이익공유제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공식적인 제안도 이뤄지지 않았고 어디에서도 정확한 개념을 정의내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SJ는 이 회장의 발언이 이처럼 논란을 일으킨 적은 1995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정치인들을 비판했을 때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이 회장은 "한국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며 "규제와 관료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한국은 일류국가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WSJ는 이 회장의 당시 발언은 상인과 기업인이 가장 낮은 계층으로 여겨지는 한국의 사농공상 유교 전통에 반기를 드는 도전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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