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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핵재앙 현실화…최악 시나리오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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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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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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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日, 핵 재앙 직면"…냉각실패→멜트다운→방사능 대량 누출 우려 현실화

↑후쿠시마 원전
↑후쿠시마 원전
일본 열도가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잇따른 폭발 사고로 핵재앙 현실화의 우려에 휩싸였다. 제1원전의 1호기와 3호기에 이어 15일 2호기와 4호기마저 수소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 물질 누출 규모는 인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수준까지 치달았다.

이날 오전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폭발한 3호기 주변 방사선량 수치는 시간당 400밀리시버트를, 4호기 주변은 100밀리 시버트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인의 1년간 한도량 1밀리시버트의 수백배를 넘는 것이다. 7000~1만 밀리시버트에 피폭되면 사망하게 되고 연간 100밀리시버트를 전후로 인체는 해를 입게 된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누출 수준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며 핵재앙 현실화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일본인들은 핵공포에 빠졌다. 방사능은 도쿄에서도 측정됐고, 아직 미량이지만 방사능 누출에 설상가상 호우예보까지 겹치며 우려는 더욱 커졌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원전 사고에 따른 주민 피폭이 현실화됐다"며 방사능 대처 요령 등을 기사로 내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일본이 핵 재앙 가능성에 직면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의 원전 위기가 재앙으로 치달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문제의 원자로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거의 잃었다며 노심용해(멜트다운)와 격납용기 파손에 따른 대량의 방사능 물질 누출을 경고했다. 특히 잇따른 폭발 사고에 원전 복구 인력이 철수하면 멜트다운이 가속화돼 전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 체르노빌 사태에 버금가는 재앙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일본 지진 특집 지면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제2 체르노빌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했다. 사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폭발이지만 해외언론은 물론 일본 정부와 다수 전문가들도 핵폭발 대재앙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도 핵폭발 가능성은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멜트다운에 따른 방사능 물질 대량 누출과 피폭자 사망이라고 전망했다.

FT는 그러나 이마저도 가능성 1%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주민들이 대부분 대피해 있고 핵연료가 많지 않아 방사능 누출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십명의 사망자와 수십만명의 피해자를 낸 체르노빌 사태까지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적지 않다. 원전 전문가 머레이 제넥스 샌디에고주립대 교수는 이스트컨트리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에는 격납용기가 있어 대재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폭발 운운하며 불안감을 양산하는 섣부른 태도는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리차드 웨이크포드 맨체스터대학 달튼원자력연구소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의 대재앙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그는 "핵폭발 추측은 근거가 없고 과학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꼭 수십명이 죽는 것이 아니더라도 대량의 방사능 물질이 환경에 유출되는 것은 분명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비교적 현실성을 가지고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후쿠시마 원전이 멜트다운을 피하고 적정한 통제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연료봉을 냉각시키는 등 통제력이 회복되면 비상사태를 끝마칠 수 있다. 물론 연료봉을 식히려면 수주에서 수개월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멜트다운을 피했다고 해서 방사능 누출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핵연료는 여전히 막대한 열을 내 증기가 발생할 것이다. 압력을 낮추기 위해 증기를 밖으로 빼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퍼져나가 적지 않은 추가 피해를 불러올 것이다.

물론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일부 원자로에서 멜트다운과 격납용기 손상이 일어나 방사능 물질 누출 규모가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풍향 등 환경에 따라 얼마나 많은 추가 피해가 뒤따를지 모른다. 아직까지도 원폭의 상처가 선명한 일본 열도는 또한번 핵 재앙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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