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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대화와 재테크 성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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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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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부자가 되는 좋은 습관

최근 읽고 있는 법륜 스님의 책 <스님의 주례사>를 보면 결혼하면서 가져야 할 남편과 아내의 마음가짐이 잘 나와 있다. ‘남편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아내에게 한 다음 아내가 어떤 대답을 했을지 남편에게 물어본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남편은 아내가 아마 ‘돈’이라고 말했을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실제로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바란 것은 ‘자신에 대한 존중’이었다.

‘부부는 함께 살지만 서로의 마음을 가장 모른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두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고 합니다. 몸은 한곳에 머물러도 마음은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알려고 대화를 나누지도 않습니다. 아내(남편)의 마음을 모르니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가 없습니다.’ -<스님의 주례사> 중에서



◆금슬 좋은 부부도 돈 문제는 동상이몽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재무상담을 할 때 기혼인 경우에는 ‘부부 상담’이 원칙이다. 부부가 갖고 있는 ‘돈’에 대한 가치관, ‘투자’에 대한 가치관,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보니 상담을 통해 이러한 가치관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내지 않으면, 재무계획 실행안을 만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평소에 부부간에 사이가 좋고, 대화를 많이 하고 있는 가정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더라도 막상 ‘돈’과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로 간 생각하는 재무목표의 우선 순위가 다르고, 부부 중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재무적 의사 결정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최근에 재무상담을 했던 한 가정의 사례를 살펴보자. 남편이 가구사업을 하고, 아내는 전업주부였으며, 다섯살 자녀가 1명인 평범한 가정이었다. 남편이 차분하고 술·담배를 안하는데다 가정에 충실한 타입이어서 화목해 보였는데, 막상 상담을 진행해 보니 양쪽이 첨예하게 부딛히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자녀 양육’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아내는 가정의 의사 결정을 ‘자녀’ 중심으로 하다보니 현재의 월간 현금흐름 중 ‘교육비’나 자녀의 ‘의류 구입비’ 등으로 지출하는 규모가 다른 가정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었다. 향후 재무목표를 계획할 때도 ‘조기 유학’이나 일반적인 ‘사교육비’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반면 남편 입장에서는 그런 아내를 이해하기 매우 힘들어하는 눈치였다.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런 아내가 왠지 서운하기도 하고, 자신은 사업을 하는 관계로 직장인들보다 급여가 고정적이지 못한 측면에서 큰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남편은 자녀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재무적인 안정을 위한 ‘비상예비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길 바랬다. 특히 지금부터 착실히 돈을 모아 60대가 됐을 때 연금이나 임대소득과 같은 ‘불로소득원’을 마련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남들이 볼 때는 집도 있고, 남편이 사업을 하니까 남 부럽지 않게 사는 것 같지만, 이렇게 부부 간 재무목표의 우선 순위가 충돌하다보니 ‘왜 저사람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까?’라는 상호간 서운함이 가득한 상황이었다.

◆재무목표 우선순위, 대화와 양보로 일치시켜라

부부 사이에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각자 30년 정도 다른 가정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왔고, 그 결과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겼는데, 한사람의 의견대로만 일방적으로 가는 것 자체가 무리수다. 이 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아내는 어렸을 때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에 자기가 다니고 싶었던 학원에 다니지 못하고, 언니 옷만 물려입다 보니 내딸 만큼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다는 욕구가 매우 강했다. 이에 비해 남편은 아버지가 사업을 해서 나름대로 유복하게 컸는데 갑자기 부도가 나면서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워졌던 경험이 있다보니 평소에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를 하길 바랬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의사 결정을 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하나의 가치관을 들이대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 자녀 교육, 식료품 구입, 의류 구입, 휴가 계획, 경조사, 저축계획, 주택 구입과 같은 다양한 생활 활동들이 ‘돈’과 엮여있다보니 부부간 이견 없이 이러한 재무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정의 재무적 건정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돈’에 대한 대화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서로 느끼는 부분에 대해 비폭력적으로 얘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 남편(아내)은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고, 다른 것 뿐이다’는 것을 명심하고, 서로 간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과 감정을 최대한 끄집어내 대화할 때, 비로소 가정은 일치된 재무목표를 갖고 일치된 현금흐름을 통해 보다 빨리 자산을 모아갈 수 있다.

서로의 가치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각자 백지에 자신이 갖고 있는 삶의 원칙과 앞으로 꼭 달성하고 싶은 비전이나 재무목표를 가 감없이 적어보고, 우선순위를 매긴 후 상대방이 적은 것과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우선순위의 재무목표를 조금씩 양보해 가정의 재무목표로 일치시킨다면 그 가정은 주관을 가지고 미래를 헤쳐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남하고는 원수가 잘 되지 않는데, 부부간에는 원수가 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는 서로가 기대하고 있는 기대치에 상대방이 못 따라와 준다는 서운함 때문이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보다 나만의 욕심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내가 배우자에 대한 서운함이 앞섰다면 그 사람의 입장으로 돌아가 한번쯤 공감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 사랑하기에도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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