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委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50개 넘어"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중소기업 적합업종 및 품목 신청이 27일 마감된 가운데 50여개 업종이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다고 동반성장위원회가 밝혔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50여개 업종의 중소기업단체가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품목으로는 100개가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접수 결과 논란이 됐던 장류·두부 등 식품소비재를 비롯해 주물·금형 등 뿌리산업, 금속·레미콘 등 중소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업종이 대거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위는 이들 신청업종을 대상으로 6월 초 전문기관을 통해 의견수렴 및 실태조사에 들어가 이르면 8월 중 적합업종 선정 분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적합업종 최종 선정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반성장위가 당초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한 선정 가이드라인 확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당초 '컷오프' 조항으로 적용키로 한 시장규모를 가중치 항목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세부내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범위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허용 여부도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은 물론 내부 이해관계도 엇갈리고 있어 의견조율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반성장위는 다음달 2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측 실무위원들이 모여 가이드라인을 정할 계획이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면 세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합업종 선정 작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동반성장위는 이와 관련, "아직 선정 가이드라인을 확정하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실무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조속한 시일 안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실태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