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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前지도부책임론' 무섭게 타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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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주,도병욱,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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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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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인터뷰③] 유승민 후보

유승민 "'前지도부책임론' 무섭게 타오를 것"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오랫동안 '박(朴)의 남자'로 불렸다. 탄탄한 정책기획력에 돌파력을 갖춰 박근혜 전 대표의 신임을 얻었다. 박 전 대표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 2007년 대선 때 경선캠프의 정책메시지총괄단장으로 맹활약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을 거쳐 2000년 당의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영입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2005년 10월 재보선에서 '대구동을'에 출마, 지역구 의원이 된 재선 의원이다.

7·4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은 2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나경원·원희룡·홍준표 의원의 전대 출마를 "꼴사나운 일"로 규정했다. 4·27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전임 지도부 출신들이 반성은커녕 이전투구를 벌이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는 논리였다.

- 내년 총선은 '정권심판론'을 비켜갈 수 없다. 총선 대응 방안은?
▶이번 전대 출마자 7명 중 나경원·원희룡·홍준표 후보 3명은 전(前) 지도부 출신이다. 만약 그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은 '한나라당이 뭐가 변했다는 거냐'고 생각할 것이다. 노선과 정책의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3년 반 동안 주류로 온갖 당직을 다 했던 사람들이 염치없이 당권에 도전한다? 정권심판론에는 아예 대응하지 못할 것이다.

- 나경원·원희룡·홍준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떨어진다.
▶인지도 차원에서 불리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지난 3년여 동안 중앙정치와 거리를 둬 왔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가 문제지만 70%가 반영되는 21만명 투표 부분에서 내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 친이(친이명박)계가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
▶'팩트'는 확인된 바 없지만 '친이계 핵심이 특정 후보를 두고 대리인을 내세워 전화를 돌리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건 사실이다. 원희룡 후보가 친이계, 내가 친박계 후보인 건 다 아는 사실 아니냐. 그 정도 차원에서 선거인단의 자율 의지로 투표하게 해야지 당협위원장들에게 전화해 줄을 세우고 내년 총선 공천을 두고 협박한다면 잘못된 일이다.

- 쇄신파와 친이계 일부 표를 흡수할 수 있다고 보나.
▶나는 세상에 다 알려진 친박이다. 친박계 단일후보일 뿐 아니라 유일한 영남권 후보, 유일한 비(非)수도권 후보다. 지방살리기를 제대로 약속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1인2표제라 그런지 친이계나 쇄신파에서도 나를 지지하겠다는 분들이 생각보다 제법 많다. 내 표가 친박계, 영남권에만 머물진 않으리라 확신한다.

- 당권에 도전하면서 내 놓은 공약을 두고 일각에서는 '좌(左)클릭'했다는 분석도 한다.
▶4대강 보를 당장 부수겠단 뜻이 아니다. 4대강사업은 22조가 투입돼서 이미 국회에서 법안이 다 통과됐고 확정된 예산이다. 그런데 올해까지 4대강사업에 22조를 썼는데 지류사업이 추가되면 20~30조가 더 들어간다는 말이 나오지 않나. 그걸 문제 삼은 것이다. 자꾸 '좌(左)클릭' 했다고 하는데 복지를 말하면 보수고 성장을 말하면 우파다? 그건 아니다. 복지는 원래 보수의 영토다. 박정희 대통령도 1977년 의료보험을 처음 도입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을 국가가 돌보지 않으면 제일 기승을 부리는 게 진짜 좌파들이다. 나더러 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은 시대정신이나 역사의식이 없는 것이다. 정몽준 전 대표가 자꾸 내 진심을 비판하던데 보수의 가치다 뭐다 하면서도 보수의 가치를 거꾸로 말하더라. 정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 회장하면서 노사관계, 비정규직 차별 시정 안 하고 어떻게 했었나.

유승민 "'前지도부책임론' 무섭게 타오를 것"

- 이명박정부의 국정난맥상 근본 원인이 뭐라고 보나.
▶거시적으로 볼 때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일은 잘했다. 금융위기 초반에 초저금리 정책으로 전환하고 고환율을 유지해서 수출 시킨 건 잘했다. 다만 그런 게 너무 오래 가 버렸다. 저금리-고환율 정책을 너무 오래 해서 국민이 물가폭탄을 맞았다. 구조조정 할 기회를 놓치고 가계부채가 엄청나게 악화됐다. 그런데도 자꾸 G20이나 경제지표, OECD 중 제일 오래 했다는 등 홍보에만 매달리면서 비정규직, 결식아동, 교육, 보육, 주택 등 문제는 모른 척 했다.

-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친박계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있다.
▶우리는 발목 잡은 적 없다. 세종시 문제는 이명박정부 이전에 우리 책임도 있는 문제라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의견이 갈렸던 것이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도 비슷했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신공항 등 몇 개 사례를 빼고는 입을 다물고 살아왔다. 나도 입을 다물고 살았다. 소극적이었다는데는 동의한다. 당과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어도 친박이라는 이유로 기회를 안 주지 않았나. 실업자 상태였으니 가만있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지금은 당이 너무 어렵고 당의 노선과 정책을 바꿔야 하니까 나 같은 새로운 인물이 당 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된 길을 가고 대통령은 이를 이해하고 협조하고 인내한다면 그게 정권재창출의 길, 상생의 길이다.

-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 이후 당의 정책 및 노선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나.
▶초기에 혼란이 있었다. 반값등록금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3년 동안 세금을 투입해 등록금 30%를 인하하겠다는 방안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등록금 문제를 이슈화 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면 그런 이슈를 하나하나 정리하면 되는 일이다.

- '전(前) 지도부책임론'이 생각만큼 부각되지 않고 있다.
▶그 분들의 득표력, 인지도를 고려할 때 여론조사 결과가 높게 나오리란 현실을 인정한 차원 아니겠나. 당원들도 '얼마 전까지 최고위원이다 사무총장이나 했던 사람들인데 당 대표로 뽑아도 되나' 하는 불안감이 있다. 선거일이 일주일 넘게 남은 만큼 그 불안감에 불이 붙으면 아주 무섭게 타오를 수도 있다. 그 세 사람은 자신들이 잘 나간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치고받지만 그 자체가 꼴사나운 일이다. 출마 안 해도 될 사람들이 나온 것 아니냐.

- 원희룡 후보가 총선불출마 배수진을 치고 전대에 출마했다.
▶백지 상태의 불출마라면 결단이다. 하지만 불출마하면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동시에 했다. 그건 불출마의 순수성에 대해 평가하기 힘든 대목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어떻게 보나.
▶투표 결과 시민들이 무상급식에 찬성한다면 오 시장이 책임을 질 것이고, 반대한다면 당은 서울시민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 동남권 신공한 입지 과정에 대구시당위원장인데도 경남 밀양 유치에 앞장섰다.
▶나는 대통령한테 '약속을 지켜라. 빨리 결정하라'고 압박한 죄 밖에 없다. 대구와 부산이 싸울 문제가 아니라 양 측이 미리 합의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할 문제다.

- 홍준표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동남권 신공항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지도부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직을 걸고 용감하게 백지화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런 기억이 없다. 이제까지 1년 동안 '2등 최고위원' 하면서 그 문제 나올 때마다 뭘 했다고 이제 와서 그러나. 최고위원 할 때 잘 하지.

- 차기 대선 전망은 어떻게 보나.
▶한나라당은 대안이 없다. 박근혜란 필승카드가 있으니 야당의 공격에서 그 카드를 잘 지켜야 한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성공하려면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회복돼야 한다. 당은 이상하게 가는데 박 전 대표 혼자 잘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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