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위 김재열 사장 경영보폭 넓히나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일조한 김재열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이 15일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18,750원 ▲30 +0.16%) 부사장의 남편인 김 사장이 서초동에 나타난 것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쯤으로, 업무와 관련한 방문으로 보였다.

김 사장이 삼성가 행사인 '호암상 시상식이'나 '자랑스런 삼성인의 날' 등 이건희 회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참석했지만 서초동 삼성본관에 모습을 보인 것은 드문 일이다.

↑ 7일 남아공 더반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발표되는 순간 이건희 IOC 위원이 감격스러움에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건희 IOC위원(삼성 회장), 이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대한빙상연맹회장. ⓒ사진제공=삼성

지난 11일 이 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후 처음으로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던 날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서초동을 찾은 게 대외적으로 눈에 띈 전부일 정도다. 이로 인해 김 사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경영보폭도 넓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해석도 나온다.

사실 김 사장은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서 제일모직 (0원 %)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이나, R&D센터가 있는 경기 의왕시 고천동 R&D 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삼성 그룹 관계자는 "서초동으로 나온 경우는 거의 없었고 어떤 일로 방문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로 수송동과 고천동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으며, 서초동에는 김 사장의 별도 사무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가(家)는 선대 이병철 회장 때부터 사위나 사돈의 경영활동이 활발할 정도로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적이 있다. 또 고 연암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둘째 딸인 숙희씨와 결혼한 후 호텔신라와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을 맡기도 했다.

4녀 덕희씨의 남편 고 이종기씨는 중앙일보 부회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회장까지 지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을 지근에서 보필하며 활약한 뒤 돌아온 김 사장이 이 회장의 사무실이 있는 서초동을 찾으면서 제일모직 사장을 넘어 경영보폭을 더욱 넓힐 지 주목된다. 한편 김 사장은 동아일보 고 김병관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2000년 이서현 부사장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