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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매 아빠' 천호동 매몰 인부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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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2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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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페루 출신... 인천서 2시간걸려 일하러 왔다 '참변'

'5남매 아빠' 천호동 매몰 인부 안타까운 사연
"이제 아빠 못 보는 거야? 아빠, 아빠!" 병원에서 한참 아빠를 외치던 여중생 김모(15)양은 그렇게 자리에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시간이 흐르자 김양은 입을 가린 채 흐느껴 울고 있는 엄마의 팔을 붙잡고 겨우 몸을 지탱했다. 곁에 맴돌던 4명의 동생들은 이 사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천호동 상가건물 붕괴 사고로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인부 김모(45)씨와 이모(58)씨가 21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김씨와 이씨의 가족들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김씨는 16년전 지금의 페루 출신 아내인 A(41)씨와 만나 '5남매의 아빠'로 행복한 가정 생활을 이어나갔다. 비록 생계는 여유롭지 않았지만 자식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만 지켜봐도 흐뭇해 하는 '마음의 부자'였다.

사고 당일에도 인천에 사는 김씨는 다른 인부 대신 집에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공사 현장에 근무하러 왔다 이같은 변을 당했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용직 근로자였던 그는 근무가 없는 날이면 자식들과 곧 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이기도 했다. 5남매에게 김씨는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김씨의 넷째 아들 김모(13)군은 "낚시터에 놀러 갔을 때 아빠가 지렁이 끼우는 법을 알려줬다"며 얼마 전 아빠와 함께 떠났던 낚시 여행을 기억하며 아빠의 모습을 회상했다.

김군은 "그날 고기를 한 마리 밖에 잡지 못했는데…. 아빠가 내 낚싯대에 걸린 고기를 끌어 당기는 것을 도와줘 잡을 수 있었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에 비해 앞서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여 만에 숨진 인부 이씨는 10여년간 설비와 조명 관련 일을 해온 베테랑 기술자였다.

두 아들을 둔 이씨는 평소 말수는 적었지만 속정이 깊은 자상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 사고 이후 아버지 곁을 내내 지키던 막내아들 이모(30)씨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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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주모(54)씨는 "점심에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더니…. 이제 날이 더우니까 에어컨 사자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고 당일 주씨가 남편에게 보낸 '점심식사 맛있게 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는 이제 더 이상 답장을 받을 수 없는 마지막 편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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