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차장이 높은가요?" 재미있는 삼성 직급·직책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장)이 미래전략실 차장으로 직책이 상향 조정되면서 삼성 내 직급(직위), 직책 분류에 관심이 쏠린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은 이번 직책 상향으로 미래전략실 김순택 실장을 보좌하며 실(室)내 '넘버2'에 올랐다. 하지만 삼성 내에서조차 호칭이 '애매'하다. 일반적인 직급인 '차장'과 혼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회사에서 직급(직위)과 직책은 구분된다. 직급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부회장 등으로 분류된다.

직책은 파트장, 그룹장, 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경영자(CEO), 실차장, 실장 등으로 나뉜다.

삼성에선 '직급'으로서의 차장과 '직책'으로서의 차장이 다른 뿐더러 다른 그룹에서 사용하는 직책과도 다소 차이가 있다.


통상 팀장이라고 하면 다른 기업들에서는 대체적으로 부장급 정도다. 하지만 삼성에서 팀장은 전무에서 사장까지를 포괄하는 직책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에는 팀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 6명이다. 그 가운데 사장 1명과 부사장 2명, 전무 3명이 있다. 이들은 각 팀에서의 결재권한은 같고 사장급에 준한다.

일반적으로 불리는 차장(次長)은 과장과 부장사이의 직급이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은 직급은 부회장 바로 아래 사장이다.

일반적으로 불리는 직급상 부장과 삼성에서의 부장도 차이가 있다. 삼성 내부에서 △△사업부장, □□사업부장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직급의 부장이 아니라 사장이나 부사장급이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윤부근 사장이고,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 시스템LSI사업부장은 우남성 사장, 메모리사업부장은 전동수 사장이다. 일부는 전무가 맡기도 한다.

또 일반적으로는 그룹이 팀보다 더 큰 개념이라는 인식이 많다. 팀을 모아 그룹을 만드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마케팅그룹이라고 하면 그 안에 여러 팀이 있는 구조다. 하지만 삼성은 반대다. 여러 그룹이 모여 팀이 되는 조직 구조다.

삼성 내에서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트→그룹→팀(스텝 조직)-사업부(생산조직)→총괄(생산조직)로 나뉘어 파트장, 그룹장, 팀장, 사업부장, 총괄사장으로 불린다.

삼성에서는 직급을 분류하는 차장, 부장은 임원보다 낮아 보이지만, 직책으로 보면 사업부장, 차장이 사장급이어서 외부에서 일부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삼성의 생산 및 관리직군과 마케팅, 디자인, 엔지니어 등은 호칭이나 직급 분류에 다소 차이가 있다.

생산관리 부문의 경우 사원은 G1, G2, G3로 분류돼 연차마다 차이가 있고, 대리는 G4, 과장은 G5, 차장은 G6, 부장은 G7으로 분류된다. 마케팅은 M1~M7로, 디자인은 D1~D7로 구분된다. 엔지니어 직군은 E1~E6까지로 나뉘어 있다.

E1~E3은 연구원(사원), E4는 선임연구원, E5는 책임연구원(과장~차장 초임), E6은 수석연구원(고참 차장~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