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빠진 LTE 요금 "비싸다 vs 싸다?"

#SK텔레콤 스마트폰 사용자인 A씨는 통상 한달에 음성통화 200분, 문자메시지 250건, 데이터 700메가바이트(MB)를 사용한다. 3세대(G)에서 A씨의 사용 패턴에 꼭 들어맞는 요금제는 없는 상황이다. 롱텀에볼루션(LTE) 역시 맞춤형 요금제는 없다. 이 경우 3G와 LTE 요금제 중 어떤 것이 더 저렴할까? 결론은 LTE 요금제가 5000원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산술적인 계산을 적용할 때만 가능한 논리다.

28일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내놓은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기본적으로 3G 요금제와 유사한 수준으로 구성됐지만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폐지되면서 절대적인 비교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3G와 비교해 비싸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무제한'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면에서 부담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A씨의 사례에서는 확실하게 LTE 요금제가 저렴하다. A씨의 이용 패턴대로라면 3G에서는 '올인원44'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정액으로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 200MB 사용분에 대해서만 추가 부담하면 된다. 데이터 200MB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000원이다. 총 비용은 5만1000원이다.

LTE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에는 'LTE42' 요금제의 적용을 받는다. 데이터는 정액제의 적용을 받아 추가 과금이 없다. 하지만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비용은 각각 20분, 50건 추가 부담해야 한다. 각각 금액으로 2160원, 1000원어치다. 정액요금에 추가 지불 금액까지 고려하면 총 4만5160을 지불하면 된다. 결국 LTE 요금제가 5840원 저렴하다.

LTE52 요금제 이상을 올인원 요금제와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올인원54 요금제부터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제공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LTE 요금제를 올인원 무제한 서비스와 비교할 잣대가 없는 셈이다. 다만 어느 정도 추정은 가능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인원 무제한 사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1기가바이트(GB)였다. 일부 '헤비 유저'를 제외하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이용자 중 80% 가량이 1.1GB 이하를 썼다. LTE52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량이 1.2G로 구성된 이유다. 사용자들의 패턴을 고려했을 때 LTE52 요금제는 올인원54 요금제보다 1600원 가량 저렴하다.


물론 이 같은 계산을 일반화시키는 것은 무리다. 사용자들마다 이용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데이터 제공량도 중요하게 따지지만 음성 제공량도 요금제 선택의 중요한 잣대로 생각한다. SK텔레콤이 LTE 요금제와 올인원 요금제의 음성 제공 기준을 다르게 한 것도 절대적인 요금 비교를 어렵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폐지됐기 때문에 LTE 요금제의 경우 전혀 새로운 요금제로 봐야 한다"며 "올인원 요금제가 출시됐을 때도 과거와 비교할 수 있는 잣대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이용패턴에 맞게 요금제를 선택한 것처럼 LTE 요금제도 개개인의 이용패턴을 고려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