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TC가 애플 특허침해"…HTC 폰 수입 금지(상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애플이 대만 HTC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고 ITC가 19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ITC의 판결에 따라 HTC의 휴대폰 미국 수입이 일부 금지된다. 수입금지는 내년 4월 19일부터 적용되나 HTC의 항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검토로 연기될 수 있다.

ITC는 미국 시장을 불공정 무역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독립기구로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에 대해서는 즉각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번 판결은 스마트폰 업체 간 특허 침해를 둘러싸고 발생한 수십 건의 법적 분쟁 중 처음으로 나온 결정적 결정이다.

HTC는 전세계 2위의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세계 매출 90억 달러의 반 이상인 5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의 점유율은 2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와 애플이 각각 21%, 20%를 기록했다.

애플이 특허침해 모델로 거론해 미국 내 수입금지 대상이 될 수 있는 HTC의 휴대폰은 넥서스원, 터치프로, 다이아몬드, 틸트 II, 드림, 마이터치, 히어로, 드로이드에리스 등이 있다.

지난 7월 ITC는 애플이 HTC를 대상으로 제소한 4건의 특허권 위반 혐의 중 2건이 특허권 침해에 해당된다고 판결했다. 6인으로 구성된 ITC 위원회는 이 판결을 검토하기로 지난 9월 결정했다.

HTC가 위반한 것으로 지목된 특허는 이메일 및 문자에 사용되는 데이터 발견 기술 및 데이터 전송 시스템과 관련된 기술이다.

HTC에 대한 특허권 침해 여부 판결은 애플이 삼성전자 등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과 벌이고 있는 특허권 분쟁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이목을 모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