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기고]스마트한 유토피아는 가능한가?

머니투데이
  • 강진섭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장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2.02.27 09:35
  • 글자크기조절
  • 댓글···
[기고]스마트한 유토피아는 가능한가?
요즘 세상은 스마트란 단어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온통 스마트 열풍에 휩쓸리고 있다.

이는 특정 집단이나 어떤 사람에 의해서 촉발된 사회현상이라기 보다 지혜로운 인간이 진화를 거듭해가며 만들어가는 발전의 과정임에 틀림없다. 원천적으로 활동하기를 싫어하는 인간의 생물학적 속성에 따라 '보다 단순하고 편리하게' 끝없이 진화를 계속해 오고 있는 것이다.

과연 진화의 끝은 어디쯤이 될지 이 분야를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예측을 보고 있노라면 때로는 아찔해진다.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보다 스마트한 세상이 진정 인류가 추구하는 참살이(well-being)의 보편적 형태인가 하는 질문은 우리가 풀어야 할 쉽지 않은 숙제다. 작금에 보여지는 진화의 현상처럼 열심히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삶의 끝은 과연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이 넘치는 유토피아일까 하는 의문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는 사회일 것이라고. 어떨까?

필자에게는 요즘 시대 평범한 수준의 가정이 있다. 직장이 있는 아내와 대학생인 두 아이가 각자 자신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추어 분주히 살아간다. 특히 출근시간이 이른 나는 우리 가족 모두와 대면할 기회를 일주일에 한번 갖기도 쉽지 않다.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가족 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대화는 자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SNS가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 인가 우리가족은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토종 SNS를 이용하여 서로간의 정보와 안부를 주고받는다.

이 방법을 쓰기 전까지 우리는 필요할 때 가끔씩 전화통화로 안부와 일상을 묻고 답했다. 때로는 통화가 안 된다. 자연 통화횟수가 줄어든다. 무엇보다 그 내용을 가족이 모두 공유할 수가 없었다. 가족의 해체를 절감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훨씬 다른 모습이다. 내가 아이들의 문제를 지적하며 하는 잔소리를 모두가 공유한다. 따라서 나의 지적이 아주 조심스러워 진다. 한편, 아내가 나와 아이들에게 하는 따듯한 응원의 메시지를 모두가 함께 느낀다. 이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에너지 원으로 작용하여 삶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왠지 몸은 떨어져있지만 마음은 더 가까이 있는 느낌이다. 스마트한 현상이 준 이기다.

그러나 한편으론 걱정이 많다. 드물게 있는 가족 식사 때에도 중단 없이 주고받는 아이들의 메시지 교환은 가족간 대화의 질을 떨어뜨린다. 대화를 하면서도 이처럼 쉼 없이 메시지를 교환하는 정도라면 학교수업은 불문가지다. 집중에 방해가 될게 뻔하다.

누군가와 주고 받는 달콤한 대화를 대신할 파괴력 있는 강의가 과연 대학에서 얼마나 이루어질까? 학업은 뒷전이고 일상의 잡다한 대화가 젊은이의 귀중한 시간을 앗아갈게 뻔하다. 문제는 이를 제어할 수단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중단 없이 전송되는 각종 음란물들이 성인들에겐 단순한 심심풀이오락용일 수 있지만 중고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성숙되지 않은 정신세계를 가진 이들을 휩쓸고 지나가는 부적절한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온전히 버틸 수 있는 자양분을 가진 젊은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대한 사회의 대답은 거의 제로다. 각자 알아서 하라는 거다.

그래서 필자는 답한다. 이 거대한 사회적 담론에 적절한 해답을 범람하는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게서 구해보는 건 어떨까? 스마트한 세상이 우리에게 던져준 난해한 숙제를 전 지구적 지성을 동원하여 해결함으로써 스마트한 세상이 우리에게 가져줄 미래가 유토피아로 가는 길임을 스스로 입증해 보이며 조금씩 느리게 가보는 것 말이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