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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왕이 된 '봇'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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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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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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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연예인 팬클럽의 진화<3>봇(BOT)이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젊은 임금 '훤'(김수현 역)이 트위터계정을 열었다. "다물라. 그 입 다물라"고 호통을 치다가도 "과인은 그리 무서운 사람이 아니네" 라고 달랜다.

말투는 드라마 속 대사를 옮긴 듯하다. '훤'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니 이순신, 성삼문, 태종 이방원, 명성황후 등 역사 속 인물들이 모였다. 이들 트위터 계정은 모두 실제 인물이 아니라 '봇'(BOT)이다.

해품달 왕이 된 '봇'의 정체는

'봇'이란 미리 컴퓨터에 저장해둔 메시지를 지정한 시각이나 키워드에 맞춰 전송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그 종류는 다양하다. 아빠,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해주는 봇, 여자친구 노릇을 해주는 봇, 좋은 구절을 전하는 봇, 날씨나 스포츠 결과를 전달하는 봇 등에서 유명 연예인이나 드라마 속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봇까지 등장했다.

방식도 컴퓨터에 데이터를 넣어 일정한 시각에 발송하던 것에서 개인이 유명 인사나 드라마 캐릭터를 '연기'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봇은 '사칭'과 '패러디'의 아슬 아슬한 경계에 서 있다. 연예인 봇은 주로 팬들이 계정을 만들어 해당 연예인과 비슷한 말투로 일일이 답을 주며 자신이 연예인인 것처럼 말한다. 계정주소도 특정 연예인의 트위터주소와 똑같은 아이디에 봇을 의미하는 '_b'만 뒤에 붙여 만들고 프로필 사진도 해당 연예인 사진을 올린다. 이로 인해 계정을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봇을 연예인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해품달 왕이 된 '봇'의 정체는

실제로 애프터스쿨의 유이(@uuuei)는 일본 활동으로 떠나있는 동안 유이 봇(@uuuei_b)이 올린 글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봇의 내용이 유이의 이름으로 둔갑해 기사까지 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후 유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봇의 활동은) 고맙지만 제 기분까지 담겨있는 글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네요"라고 요청했다. 과거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의 봇 중에는 일반인 팔로워와 연애를 하는 듯한 뉘앙스를 주거나 다른 연예인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았다가 문제가 된 일도 있다.

해품달 왕이 된 '봇'의 정체는

봇이 스스로를 봇으로 밝히지 않을 경우 사칭 논란을 빚는다. 이 경우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이 가능하다. 지난해 가수 아이유를 비롯해 영화배우 박한별, 김여진, 김윤진 등은 트위터 사칭으로 피해를 입었다.

최근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출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사칭하는 트위터계정도 문제가 됐다. 문제의 트위터는 '김어준'이라는 이름을 달고 그의 사진까지 프로필에 게재한 채 '원순이형…당당하게 아들 재검받으라고 하자!! 안그러면 나부터 박원순 버린다'고 언급했다.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 내용을 재전송(리트윗)하며 '김어준마저 박원순에게 아들 재검을 받으라고 하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해외에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타계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이 가짜 트위터계정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봇계정이 막말이나 욕설을 한 경우 해당 연예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있다. 트위터는 e메일 만으로 계정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익명성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봇 활동을 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이례적으로 소속 연예인의 트위터계정을 사칭하는 데 주의해달라고 권고했다. YG는 당시 "사칭채널을 운영하시는 분들께서는 더이상 회사와 아티스트, 그리고 팬여러분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운영 중지를 권고드립니다"고 했다. YG엔터는 빅뱅, 2NE1 등을 사칭한 트위터가 등장하면서 가수와 회사의 이미지에 피해를 입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은 대체로 "지금까지 봇은 팬들의 놀이문화라고 인정해왔다"면서 "(트위터로) 오가는 내용이 사실에 입각한 건지, 봇을 악용해 명예훼손 등까지 이어질 경우 소속사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봇 활동을 하는 10, 20대 팬클럽 회원들은 "봇은 일종의 SNS문화"라며 "연예인과 봇을 혼동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비스트 팬클럽은 자체적으로 '봇관리자 지침서'를 만들어 봇으로 인한 오해나 사고를 방지하려 한다. 이 지침서에는 프로필에 연예인이 아니라 봇이라는 점을 밝히고 욕설은 금지하도록 하는 한편 실제 연예인의 트윗 내용을 옮길 때 주의할 사항도 예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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