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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CEO의 절묘한 버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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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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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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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시 한 줄에서 통찰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고 은 시인의 너무도 유명한 '그 꽃'이라는 시(詩)다. 그윽한 경륜의 삶이 빚어낸 통찰의 진수다. 경영도 삶의 일부고, 마케팅도 삶의 일부다. 기업의 입장에서 승승장구할 때에도 '그 꽃'을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퇴고(推). 이미 쓴 글을 탈고 전에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이다. 당나라 시인 가도가 '僧推月下門(승퇴월하문) 달빛 아래 스님이 문을 민다'는 시구를 놓고 밀다(推)와 두드리다(敲) 사이에서 며칠을 고심했다. 이때 '늦은 밤인데 남의 집 문이라면 두드리는 게 맞겠다'는 한유의 조언에 따라 고(敲)를 택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그리 울고, 시인은 잠도 잘 수 없다.' 그렇게 절절하게 쓰여진 한 줄의 시이기에 그 안에는 훌륭한 경영철학이 있고, 문제 해결과 창조의 혜안이 들어 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시와 CEO의 절묘한 버무림
저자 황인원은 문학박사이자 신문기자 출신이다. 그는 문학도의 소양과 기자의 현장경험을 묶어 오랫동안 '시와 경영'을 접목시켰다.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시적 생각법'이 그의 주제이다. 세밀한 관찰과 분석, 분해와 재조합으로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시의 과정으로부터 역발상 경영, 창조적 경영, 인문학적 경영의 답을 찾아내려는 시도다.

그럼 CEO는 시 한 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말하기보다 '듣기'이다. 시인이 내면의 울림을 듣듯이 조직의 소리를 듣고, 고객의 소리를 듣고,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는 지점에서 나의 차별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보기'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전지적 관찰이다.

내가 대상 속으로 파고들어가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지식의 융합이 일어난다. 융합은 의식의 전환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최고의 무기다. 듣고, 관찰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는 시작(詩作)의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경영의 답이 '한 줄'로 명쾌하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모처럼 데이터에서 벗어나 시적 상상력을 자극해 보자.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는 정현종 시인의 시구를 마음속에 담고 고객과 직원을 맞이해 보자.

스티브 잡스가 애플 신화를 일으키기 전에 '명상의 나라 인도'를 오랫동안 방랑했었던 것과 천재적 CEO 사이엔 어떤 함수관계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시 한 줄에서 통찰은 어떻게 시작되는가'=황인원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80쪽/ 1만3000원.

thebex@hanmail.net

시 한 줄에서 통찰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황인원 지음/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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