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4월 대당 수출단가 5% 상승

현대자동차가 제값 받기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등 럭셔리카 3총사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 들어 수출단가가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모닝, 프라이드 등 소형차의 수출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출대수는 늘었지만 수출단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의 1-4월 수출은 26.7% 늘었으며 수출단가는 1만556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대당 1만4801달러보다 5.1%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1-4월 34만7529대를 51억4386만 달러에 수출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44만344대를 68억5186만 달러에 수출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현대차가 제값 받기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4월부터 그랜저까지 수출대열에 가세하면서 제네시스, 에쿠스와 더불어 판매대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구형보다 가격을 25% 올려 미국시장에 수출한 신형 그랜저HG(미국명 아제라)는 4월 953대가 팔렸고 제네시스, 에쿠스도 미국시장에서 각각 2389대, 351대가 팔렸다.

가격이 비싼 세 모델의 수출이 5월엔 더 늘었기 때문에 현대차의 수출단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기아차는 올 1-4월 수출대수가 16.4% 늘었지만 대당 수출단가는 1만3168달러에서 1만2581달러로 4.5% 떨어졌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만1643대를 46억3036만 달러에 수출했으나 올해엔 40만9305대를 51억4963만 달러에 수출했다.

지난해 1-2월에 신형 모닝이 수출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모닝 수출이 포함됐고 신형 프라이드도 해외판매가 늘어나는 등 소형차 비중이 높아져 단가가 하락했다.

한국GM은 올 1-4월 수출이 5.8% 증가한 가운데 대당 수출단가는 1만52달러에서 1만874달러로 8.2% 뛰었다.

한국GM은 같은 기간 지난해 20만8546대를 20억9627만 달러에 수출했지만 올해엔 22만680대를 23억7975만 달러에 수출했다.

경차와 소형차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올란도, 캡티바 등 RV 모델과 중형차인 말리부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단가가 높아졌다.

르노삼성은 수출대수는 4만4524대에서 3만6020대로 18.7% 줄어 들었고 수출금액은 6억4618만 달러에서 5억9517만 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나 대당 수출단가는 지난해 1만4511달러에서 1만6440달러로 늘었다. SM7과 QM5 등 비교적 고가의 차량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수출대수는 지난해 1-4월 2만800대에서 올해 2만2700대로 늘었고 수출단가는 1만6358대달러에서 1만6791달러로 늘었다.

액티언의 수출이 준 대신 코란도C 렉스턴 등 가격이 높은 차종의 수출이 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