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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건물 '1500원 커피숍' 갔더니, 점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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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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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1.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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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관 '카페오아시아' 고용부 인가 첫 사회적협동조합, 이주여성 자립 지원

"어서 오세요." 반 말리(캄보디아·28)씨가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는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1500원이다. 남 안티카(태국·35)씨가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커피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서울 삼성동 포스코 본관 4층에 있는 '카페오아시아'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이 바리스타로 일한다. 이들의 자립과 한국 내 적응을 위해 운영되는 소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지난해 12월 1호점이 포스코 사옥 안에 문을 열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5일 카페오아시아를 첫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했다.

반 말리(왼쪽)씨와 남 안티카씨는 "한국어로 일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반 말리(왼쪽)씨와 남 안티카씨는 "한국어로 일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기자 뒤를 이어 포스코 직원들이 머핀 1개, 떡 1개, 쿠키 5개, 아메리카노 4잔과 녹차 1잔을 주문했다. 합이 1만5000원이다.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직원들은 "싸고 좋지. 이 정도면 일반 가게에서는 커피 3잔 가격"이라며 이야기를 나눴다.

카페오아시아는 1년여 준비를 통해 만들어졌다. 사회적 기업 지원 네트워크 '세스넷'은 지난해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법이 생기자 다양한 협동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문화카페를 구상했다.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포스코가 사내 장소를 흔쾌히 허락해 일이 쉽게 풀렸다.

말리, 안티카씨는 포스코가 강남구 다문화센터와 3년 전부터 진행하는 합동결혼식으로 연이 닿았다. 세스넷이 포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을 찾았는데 두 명이 추천된 것.

정선희 세스넷 이사는 "이주여성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특히 아이를 낳고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하는 이주여성들에게 좋은 자리가 생겼다"고 뿌듯해했다.

안티카씨는 "2007년에 한국에 와서 학원 영어강사로 일했지만 아이를 낳고서는 일할 곳이 없었다"며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너무 재미있고, 무엇보다 한국어로 일하게 된 게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포스코 직원 이동준(32)씨는 "일단 취지가 좋을 뿐 아니라 값도 싸고 메뉴도 다양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점심때는 150명 가량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아침 출근시간과 간식시간에도 사람이 몰린다"고 귀띔했다.

카페오아시아는 앞으로 원재료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경영지원, 카페 창업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세스넷은 올해 카페오아시아라는 브랜드로 직영점을 내고, 가맹점도 10곳 이상 낼 계획이다.

카페오아시아를 첫 인가 대상으로 선정한 고용노동부는 사회적협동조합 활성화가 사회적기업 육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길 고용노동부 인력수급정책관은 "고용노동부의 1호 사회적협동조합이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공동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사회적협동조합이 우리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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