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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정치·언론..대리인들의 세상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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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희 산업1부 부장(재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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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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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정치·언론..대리인들의 세상 치유하기
"세상은 선과 악의 대결장이 아니다.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저널리즘의 의무다."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 종신교수이자 뉴욕타임스의 명칼럼리스트인 새뮤얼 프리드먼이 자신의 저서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를 통해 후배 기자들에게 조언한 '세상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태도'다.

세상은 흑과 백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회색지대와 다양한 색깔의 인간이 존재하는 만큼 기자는 어느 한쪽의 고정된 시선으로 다른 쪽을 재단해서는 안되며, 언론은 갈등을 만드는 '갈등 조장자'가 아니라 이를 푸는 '갈등 조정자'가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세상에는 서로 다른 객체가 수없이 존재하는 만큼 갈등은 늘 존재하는 피할 수 없는 '상수'다. 여기에 조정이라는 '변수'를 대입해 '치유'라는 답을 얻도록 도우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는 비단 언론에만 통하는 얘기는 아니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여야는 너나할 것 없이 스스로를 '정의'로 보고, 상대를 '불의'로 규정해 타협하지 못하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권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 이후 인수위 시절과 정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여야는 서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양당 모두의 목표가 '국민행복'일 텐데 행동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2009년 말, 국내 한 경제연구소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관련 흥미로운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의 '사회갈등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회원국 중 터키 폴란드 슬로바키아에 이어 네번째로 높다는 것. OECD 평균이 0.44이고, 가장 낮은 덴마크가 0.24인데 비해 우리는 0.71이었다.

이로 인해 매년 사회적 비용으로 지불되는 돈이 국내 총생산의 27%에 달하는 300조원이라고 하니 사회적 갈등이 단순히 갈등에만 그치지 않고, 경제적 부담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갈등의 상당수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사회문제를 흑백의 논리로 단순화하며, '아군 아니면 적'이라는 선악의 이분법적 접근에서 비롯된다. 이런 접근은 상대를 악으로 보기 때문에 타협은 있을 수 없으며, 일방에 양보를 요구해 해법을 찾기 힘들도록 한다.

최근 정치권의 힘겨루기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경제민주화' 논의도 비슷하다. 대기업은 '악'으로, 중소기업은 '선'으로 재단하는 프레임이 숨어있다.

지구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더 가진 자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덜 가진 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심화될 경우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양극화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이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와 나누는 것이다. 문제는 무조건적인 '베품'이 아니라 어떻게 합리적으로 나누느냐의 조정기능이다. 현재 경제민주화의 기본 프레임은 부자가 더 가지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됐다는 것을 전제로 무조건 내놔야 한다는 논리다.

일부는 맞지만 또 다른 일부는 반드시 맞다고 할 수는 없다. 반드시 흑백으로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대기업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사회의 발전과정에서 하나둘 씩 수정해 나가야 한다. 이는 개별적 사안이며, 획일화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기업 총수들의 배당금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경우 산업화 과정에서 기업의 성장에 정부의 역할이 컸고, 그 정부의 뒤를 받혀준 것이 국민인 점을 감안하면 주주자본주의를 '절대선'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모든 주주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룰을 단순화해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선악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갈등이든 그 결과물은 충돌이 아니라 치유가 돼야 하며, 이런 조정자의 역할을 부여받은 정치권과 언론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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