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우리금융 분리매각, 내년말 새주인 결정"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11,900원 0.0%) 민영화 방식에 대해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5월27일 1면 보도 참고)

신 위원장은 지난 1일 출입기자단 산행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 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주사 전체를 묶어 파는 일괄매각 대신 성사 가능성이 높은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민영화를 하루빨리 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조속한 민영화에 무게를 두려고 한다"며 "팔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흥행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경남·광주 등 지방은행은 최고가 입찰 원칙에 따라 매각한다. 신 위원장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겠지만 원칙과 소신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지방은행은 최고가 입찰 원칙에 따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투자증권 등 나머지 주요 계열사도 매각한 후 최종적으로 우리은행만 남으면 이를 지주사와 합친다. 신 위원장은 "어차피 시너지를 위해 지주 체제를 만든 게 아닌 만큼 매각할 때 지주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지주사가 아니라 '은행'을 팔게 되면 금융지주회사법 등 여러 법적 제약에서 자유롭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를 이미 떼서 팔았기 때문에 몸집도 가벼워져 인수하기에 부담 없는 물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우리은행을 매각할 때도 정부 지분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른 금융지주사가 '인수'하는 방법 외에 '합병' 방식도 열어놓기 위해서다. 신 위원장은 "합병은 정부가 대주주 되는 걸 우려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데 정부가 단 1주도 가지고 있지 않고 다 팔도록 방법을 마련해 이를 해결할 것"이라며 "여러 기술적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일정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절차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새 주인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2014년 말까지 우리은행의 새 주인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요 금융 현안에 대한 태스크포스(TF)의 논의 결과도 이달 내놓을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금융사 지배구조 TF의 경우 지킬 사항들을 권고하고 금융사가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그 이유를 감독당국과 시장에 설명토록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감독체계 TF는 TF에서 논의 내용을 정부에 건의하는 식으로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금융 TF는 아직 방향을 잡지 못했다. 신 위원장은 "기관통합, 기능재편 등등 어느 것 하나 분명히 정해진 게 없다"며 "선박금융공사의 경우 (보조금과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