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그루폰에 재매각…소셜커머스 시장 변동올까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리빙소셜에 매각된 지 2년만에 그루폰에 재매각됐다. 그루폰은 세계 1위 소셜커머스 업체인데다 국내에서도 별도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M&A)으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은 8일 미국 그루폰과 2억60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지분 100%를 매각하는 M&A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등 법적절차가 마무리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그루폰, '현금 1억달러+주식 1.6억달러' 쐈다=티몬은 지난 2011년 미국 내 2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매각된 바 있다. 하지만 리빙소셜이 최근 2∼3년간 미국.유럽 등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거듭하면서 자금 사정이 급격이 나빠졌다.

리빙소셜은 티몬에 자금조달을 하려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결국 M&A로 선회했다. 부채(1070억원)가 총 자산(357억원)보다 700억원 많은데다, 매출액(815억원) 대비 인건비(493억원) 비중이 60%에 이르는 등 IPO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마존(미국), 리앤펑(홍콩), 라쿠텐(일본) 등 외국계 기업을 비롯해 CJ오쇼핑, 11번가 등이 티몬 인수를 검토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루폰이 최종 인수했다. 그루폰은 이번 티몬 인수대금 중 최소 1억달러(1065억원)는 현금으로, 나머지 1억6000만달러(약 1700억원)는 그루폰 보통주(Class A)로 리빙소셜에 넘기로 했다.


그루폰을 티몬을 아시아 시장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그루폰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레프코프스키 회장은 오는 12일 한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M&A 배경과 향후 사업전략 등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루폰은 당분간 티몬 브랜드를 비롯해 신현성 대표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과 임직원 등을 그대로 승계하기로했다. 현재 티몬의 직원수는 1000여명이다.

◇소셜커머스 생존경쟁 불가피…시장 지각변동올까=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0년 500억원에서 2013년 3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1∼3위 업체의 시장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아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쿠팡이 근소하게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티몬과 위메프가 뒤를 쫓고 있다. CJ오클락, 그루폰코리아 등 후발 업체들은 각각 시장 점유율 5% 안팎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M&A로 티몬과 그루폰의 시장 점유율이 합쳐지면 기존 3강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티몬의 한국형 배송상품 서비스와 그루폰의 로컬상품(음식점.박물관.전시회 등) 서비스가 결합하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했던 티몬은 이번 M&A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며 "쿠팡, 위메프 등의 마케팅 공세에 티몬도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소셜커머스 시장은 마진보다는 마케팅 비용을 늘려 외형을 키우는 출혈경쟁이 지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