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xp종료 4월 보안대란 없다"

유통업계가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OS) '윈도XP'에 대한 보안업데이트 서비스 지원 종료를 앞두고 매장관리시스템(POS)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POS단말기 OS로 '윈도XP 프로페셔널(Professional)'과 윈도XP 임베디드(Embedded), 윈도XP 포스레디(POS Ready)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4월에 서비스가 종료되는 OS는 윈도XP프로페셔널(이하 윈도XP)이다. 현재 주요 유통업체가 사용 중인 POS단말기의 절반 이상이 사용 중이다. 윈도XP임베디드와 포스레디는 각각 2016년, 2019년까지 보안업데이트가 지원된다.

일반적으로 POS단말기의 경우 외부 인터넷망과 분리돼 있어 일반 기업용, 개인용 PC에 비해 보안위협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의 대형마트 '타겟(TARGET)'에서 POS단말기 해킹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사례에서 보듯 완벽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POS단말기를 해킹할 경우 신용카드, 직불카드 번호 등 금전과 관련된 정보 유출로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위버전 OS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MS사의 '윈도7'에 기반한 새로운 POS용 OS를 적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전국 32개 점포 300여개의 단말기가 교체 대상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윈도7 기반의 새 POS용 OS 적용을 위해 외부 업체에 용역을 준 상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단 새로운 OS를 적용하기 전까지 기존 윈도XP 기반 POS단말기를 외부 인터넷 망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윈도XP종료 시점에 맞춰 새로운 OS를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POS 운영체제 개편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운영 중인 POS단말기 가운데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윈도XP 기반 POS단말기는 전체의 80% 수준인 1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4600대의 POS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이마트는 단기간에 전체 POS단말기 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우선 POS단말기와 외부 인터넷망 분리작업을 선행적으로 진행하고 2015년 5월까지 프로그램 변경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새로운 OS테스트 작업과 동시에 백신프로그램 추가 설치 등을 병행중이다.

전국적으로 2만5000개의 POS단말기를 운영 중인 편의점 업계도 윈도XP 지원중단에 따른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편의점CU와 세븐일레븐은 윈도7 기반 OS의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연내에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모든 점포의 단말기가 윈도XP임베디드와 XP 포스레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GS25와 미니스톱의 경우에는 일단 백신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OS업그레이드는 기존 OS지원 종료시점에 맞춰 개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POS단말기의 경우 USB 입력 단자 등 별도의 외부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윈도XP 지원이 종료되더라고 심각한 보안대란에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POS단말기 OS업그레이드는 물론 백신프로그램과 별도의 방화벽 구축 등을 통해 보안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