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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과가 죽었다. 갈 곳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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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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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대 연극과·문예창작과 폐지…지난주 갑자기 통보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일대학교에서 이 학교 연극과·문예창작과 학생 100여명이 학교 측의 학과 폐지 결정에 반대하며 관을 학교 정문으로 들이는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News1 문창석 기자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일대학교에서 이 학교 연극과·문예창작과 학생 100여명이 학교 측의 학과 폐지 결정에 반대하며 관을 학교 정문으로 들이는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News1 문창석 기자



24일 오후 1시 서울 중랑구 서일대학교의 정문으로 관 하나가 들어왔다.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100여명의 서일대 연극과·문예창작과 학생들은 관을 뒤따르며 곡소리를 냈다. 이들 중 한 학생은 "대학생활의 전부였던 우리 과가 죽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학교 측으로부터 갑작스런 학과 폐지 소식을 들었다. '2015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마저도 직접 들은 게 아니라 학과 교수들에게 통보된 사실을 수업시간에 전해들었다.

서일대는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2016년까지 학생수의 7%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2015년에는 학생 총원을 180명 줄여야 한다.

학생들은 각 과에서 인원을 나눠 줄여도 되는데 취업이 잘 안된다는 이유로 존속하고 있는 학과를 없애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연극과 학생회장 김모(27)씨는 학교 측의 학과 폐지 이유에 대해 "취업률 때문"이라며 "연극과 학생들은 졸업 후 대부분 4대 보험이 보장되지 않는 극단에 입단하기 때문에 산정되는 취업률이 20%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예술을 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없어져야 하는 타당한 이유도 듣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예창작과도 역시 같은 위기에 처했다.

이준호 문예창작과 학회장은 "21일 학교로부터 학과 폐지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면서 "취업률 저조가 폐지의 이유라면 서일대학교는 학교가 아닌 사업체"라고 비판했다.

이 학회장은 "현재 문예창작과는 32개 과 중에서 2014년 신입생 지원률이 12위였고 연극과는 2위였다"며 "충분히 장래성이 있는데도 학교의 이런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24일 서일대학교 연극과 신입생 학생들이 입학 첫 시간인 지난 4일 자신의 꿈에 대해 적은 각오가 교내 벽면에 붙어있다. © News1 문창석 기자
24일 서일대학교 연극과 신입생 학생들이 입학 첫 시간인 지난 4일 자신의 꿈에 대해 적은 각오가 교내 벽면에 붙어있다. © News1 문창석 기자

재학생들의 충격도 컸지만 갓 입학한 신입생들의 실망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연극과 신입생 A씨는 "입시의 끝이 폐과였다"면서 "재수·삼수를 하는 등 힘들게 들어왔는데 심정이 좋지 않다. 주위에는 자퇴하겠다는 친구도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같은 과 신입생 B씨는 "다른 학교랑 중복합격된 것을 포기하고 이 곳에 왔는데 이젠 어떻게 하느냐"며 "입학한 지 3주일밖에 안 됐는데 우린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최자연 문예창작과 1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못 믿었다. 소식을 듣고 우는 신입생도 있었다"며 "입학할 때는 여기에서 잘 해보겠다는 꿈도 있었는데 막막하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장현우 문예창작과 1학년 학생도 "'우리는 한 식구'라며 친구와 교수님들이 가족같이 대해준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과를 없애라는 건 학교가 가족의 연을 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우 서일대 총학생회장은 "앞으로 다른 학교와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폐과가 진행될 때는 적극적인 학내 문제로 확대시켜서 계속 싸워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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