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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분수령을 넘은 우리의 전략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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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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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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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보기]'전략전술의 한국사'

역사의 분수령을 넘은 우리의 전략가들
이 책을 읽자니 압록강과 두만강 이남의 한반도에서 태어나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우리는 종족 보전의 차원에서 볼 때 어마어마한 행운이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중국의 한나라부터 청나라, 왜구와 일본, 프랑스, 미국에 이르기까지 수 없는 침략과 전쟁 속에서 누대에 걸친 조상 중 결혼 전에 전쟁으로 죽거나, 결혼 후 자손을 낳지 못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 땅에 외침 전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힘이 약했을 때는 보다 노골적으로 이 땅을 지배했던 외세도 허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한반도는 우리 역사의 맥락을 잇는 두 개의 독립공화국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침략의 와중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는 말입니다.

그건 고비 고비마다, 가끔은 국가의 능력마저 능가하는 뛰어난 전략전술가들의 활약이 있었던 덕분입니다. 바로 그 전략전술가들의 현장을 밀착 취재한 책입니다. 벽골제를 축조해 김해 지역 콘트롤 능력을 강화했던 백제, 삼국통일을 주도했던 김유신의 당나라 군량 수송작전, 전시작전휘권을 회복한 여몽연합군의 고려군, 이성계의 황산대첩과 위화도 회군, 신립 장군의 탄금대 배수진, 반란 성공 직전에 무너진 이괄의 패착, 프랑스군을 물리친 양헌수의 탁월한 전략 등을 상당히 밀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평양에서 위기에 빠진 당나라 부대에게 적진을 통과하는 군량 공급을 맡았던 김유신의 작전은 고구려 군의 허를 찌르는 것이었습니다. 왜구를 지리산 인근 황산으로 유인해 포위·섬멸시키면서 전국구 인물로 부상한 이성계. 그의 위화도 회군 성공 전략은 최영 장군의 허를 찌르는 속전속결이었습니다. 반대로 이괄은 관군에게 허를 찔렸습니다. 이만 봐도 기업이든 군대든 승패를 보자면 ‘허를 찔리는 쪽’이 패자가 된다는 것은 역사가 주는 가장 가치 있는 교훈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임진왜란 때 수도 방어를 위해 험준한 조령 대신 탄금대에 배수진을 친 신립 장군의 전략이 잘못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당시의 상황을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신립 장군의 선택이 고육지책,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병인양요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 못지않은 염하수로(김포와 강화도 사이 바다) 야간도하작전을 펼쳐 프랑스군을 쫓아낸 양헌수의 탁월한 전략과 리더십이 압권입니다. 그의 강점은 현장 지휘자로서의 결단력과 솔선수범의 리더십이었습니다. 국민적 슬픔 속에 양헌수 장군이 더욱 아쉬운 이유입니다.

◇전략전술의 한국사=이상훈 지음. 푸른역사 펴냄. 363쪽. 1만8000원.

theb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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