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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말러다"··· 정말 대단했던 '정명훈의 말러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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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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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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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 전율과 감동 가득한 말러의 선물··· '치유와 희망'을 말하다

22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에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끈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5번'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객석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최부석 기자
22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에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끈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5번'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객석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최부석 기자
숨쉴 수 없는 전율과 가슴 떨리는 감동, 이것이 바로 말러였다.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5번'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선택받은 2000여 명이 만난 놀라운 신세계.

순간순간 소름이 돋을 만큼 다이내믹하고 현란한 무대, 관악과 현악의 절묘한 호흡까지, 이날 공연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부럽지 않았다.

정명훈과 113명의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유려하고 확신에 찬 연주, 혼신의 힘을 다한 68분이 끝나자 3층까지 객석을 가득 채운 청중은 열광적인 기립박수와 끝없는 브라보로 환호했다. 정명훈은 이날 그가 왜 말러 스페셜리스트인지를 증명했다.

오랜만에 눈과 귀가 행복했던 아름다운 밤. 지난 한달 대한민국을 덮친 아픔으로 모두가 헤어나지 못하는 이때, 정명훈은 아니 말러는 고통과 환희의 음악을 통해 치유와 희망을 이야기하며 어떤 비극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힘을 내야한다고 다독이고 있었다.

이날 무대는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일사불란한 합주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열정과 감동의 선율은 객석을 사로잡았다.

앞서 말러 교향곡 1, 2번을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 음반으로 내놓아 호평 받은 정명훈이 이번에 말러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인 5번을 연주한 것. 이날은 실황녹음으로 진행됐고 도이치 그라모폰 앨범으로 내년에 발매된다.

오케스트라도 그 어느 때보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일까. 68분간 음악의 향연은 한 순간도 놓칠 수 없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박진감 넘쳤고, 때론 아득하고 아름다웠으며 희망의 빛을 전하기도 했다. 말러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이 곡 역시 그의 인생 단면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말러는 당시 빈 궁정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격무에 시달리며 건강이 악화됐고, 마흔이 넘도록 아내 없이 외롭고 고단한 삶에 지쳐있었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여인 알마 신틀러를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해 감동적인 사랑의 결실로 결혼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삶의 어둠과 고난을 헤치고 환희의 순간을 맞는 절정에 이르기까지, 오케스트라는 단 한순간의 흐트러짐도 없이 흡입력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1악장은 트럼펫의 팡파르로 시작하는 '장송행진곡'으로 어둡고 무거운 장례행렬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이어 뜨겁게 휘몰아치는 격렬한 2악장은 긴박함과 함께 삶의 실낱같은 희망을 갈구하는 듯 했다. 이윽고 카리스마 넘치는 호른의 음색이 주도하는 거대한 스케르초. 이 교향곡에서 가장 난해하면서도 화려한 3악장은 왈츠를 비롯한 다양한 춤곡 요소에 피치카토(현악기를 활 대신 손가락으로 퉁겨 연주하는 주법)까지 가미돼 다층적인 삶의 역경과 혼란, 영광과 고뇌, 복잡 미묘한 심리를 투영했다.

가장 낭만적인 4악장의 애틋한 호소는 바로 그 유명한 '아다지에토'. 음반으로 미처 느낄 수 없는 힐링의 순간을 맛보게 했고, 곧바로 이어진 5악장의 현란한 연주는 객석에도 희망과 광명의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급격하게 낙천적으로 치닫는 마지막 부분은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과 영광까지 거머쥔 예술가의 승리를 온전히 전하는 듯했다.

소리 자체의 풍부한 질감은 오감을 자극할 만 했고, 자연스러운 전개와 전체적인 균형미 역시 흠잡을 데 없이 유려했다. 한계를 뛰어 넘은 예술혼, 확신에 찬 연주는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시리즈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에 충분한 선물이었고,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증명한 시간이었다.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도이치 그라모폰 실황음반 녹음으로 진행된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에서 '말러 교향곡 5번'을 성공적으로 연주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객석을 향해 밝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부석 기자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도이치 그라모폰 실황음반 녹음으로 진행된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에서 '말러 교향곡 5번'을 성공적으로 연주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객석을 향해 밝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부석 기자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2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열정적인 연주로 '말러 교향곡 5번'을 완성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브라보 함성을 보냈고 수차례의 커튼콜이 이어졌다. /사진=최부석 기자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2 머니투데이 봄 음악회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열정적인 연주로 '말러 교향곡 5번'을 완성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브라보 함성을 보냈고 수차례의 커튼콜이 이어졌다. /사진=최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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