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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맨이 특허청 들락거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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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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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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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오철호 우투증권 상품기획부 과장

IT맨이 특허청 들락거린 사연은…
"아까워 죽겠더라고요. 밤을 새가며 만든 서비스나 상품 설계를 순식간에 베껴가는 것을 보니 많이 억울했고요. 그래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앉아서 당하지 않으려구요."

오철호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상품기획부 과장(왼쪽 사진)의 특허 입문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오 과장은 업계 최초로 채무자를 대신해 금융기관에 담보물을 처분해도 좋은지 허락을 받아주는 서비스 '오토락'으로 특허를 출원한 상품 전문가이자 특허 전문가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국내 증권사 IT개발부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가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리투자증권 업무개발부로 자리를 옮긴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도 그는 부서 내에서 전산 업무를 담당하던 IT맨이었다.

"업무개발부서에서 일하면서 열심히 개발해 놓은 프로그램을 다른 증권사가 아무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그대로 베껴가는 것을 보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 때 개발자로서 역할에 머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특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우리투자증권은 2012년 2월에 아예 특허만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오 과장은 TF의 일원으로 본격적으로 특허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특허를 섭렵해갔다. 회사 앞 서점에 들러 '특허'란 글자가 들어간 책은 모조리 사들였다. 퇴근하고 나서는 책과 씨름했다. 고통의 나날을 지낸 산물이 2012년에 출시한 오토락이다.

오토락에 관련한 특허 기술은 10가지에 달하고 이 중 2건은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최근에는 다른 증권사에서 오토락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 특허 사용료에 대한 협상도 한창이다. 오 과장은 개인 특허로 등록돼 있는 특허권도 회사에 양도할 생각이다.

"특허를 개발했다고 해서 골목대장 노릇을 할 생각은 꿈에도 없습니다. 특허를 많이 사용할수록 금전적인 효과와 기술 개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긴다는 사실을 증권사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고객에게도 도움이 되고 금융시장 전체를 튼튼히 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오 과장은 특허란 내 기술을 가두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허를 활용해 기술을 개방하고 그 위에 더 나은 기술을 얹자는 데 방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특허는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그 이상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는 설명이다.

부전여전이라고 했던가. 초등학교 5학년 딸은 최근 국내기업이 주최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접이식 콘센트로 동상을 받아 특허 출원을 했다. "아빠가 매일같이 특허 책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딸로 닮아가나 봐요." 얘기를 전하는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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