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마감]추가 금융완화에 환호…닛케이 7년來 최고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일본 증시는 31일 예상 밖의 추가 금융완화 소식에 닛케이 지수가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 뛴 1만6413.76을, 토픽스 지수는 4.3% 상승한 1333.64를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는 2007년 11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1.8%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달러당 111.15엔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과 증권 관련 종목 등 금융주의 상승폭이 특히 컸다. 미쓰비시부동산이 15.6%, 도쿄 다테모노와 도큐 부동산 홀딩스가 각 12.5% 급등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데다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GPIF)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던 증시는 오후 들어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결정에 상승폭을 크게 늘렸다.

BOJ는 이날 금융통화정책 회의 결과 자산매입을 통해 본원통화를 연간 60~70조엔 늘리는 현행 양적완화 규모를 약 8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가 금융완화 결정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를 포함한 9명의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 가운데 5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32명 중 3명만이 BOJ의 추가 금융완화를 예상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최대 연기금인 GPIF가 이날 새로운 자산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GPIF는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을 지금보다 약 2배 수준인 25%로 늘리고, 대신 국내 채권 투자를 60%에서 35%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3분기 성장률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반등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3.5%로 시장 예상을 상회해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확인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