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철' 반등이끈 환율, 코스피 1930반등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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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양적완화로 인한 실적둔화 우려로 연일 급락했던 '차·화·철'(자동차·화학/정유·철강) 등 업종들이 일제 반등했다. 장 초반 1920선으로 미끄러졌던 코스피도 다시 반등, 1930선을 회복했다.

6일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 오른 1936.1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1923.05(-0.43%)까지 밀렸지만 이내 반등,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고 반등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반등은 원/달러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선에서 출발했다가 낮 12시40분경에는 1096.85원까지 치솟았다. 당국이 "원/달러환율을 일본엔화 움직임과 동조하도록 관리하겠다"는 당국 관계자의 멘트가 환율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오후 일본중앙은행이 추가 대규모 양적완화 방침을 발표한 후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30일 1055.45원이었던 원/달러환율은 이달 5일 1083.60원으로 4거래일 사이 2.67% 올랐다. 이 기간 엔/달러환율은 108.86엔에서 114.76엔으로 5.42% 올랐다. 엔화약세 속도에 비해 원화약세 속도가 더뎠다는 얘기다.

일본과 글로벌시장에서 주로 경합하는 한국의 주력산업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업종의 주요종목들의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이어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장중 급등으로 이들 '차·화·철'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가 6거래일만에 4.3% 오르며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각각 2.8%, 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398,000원 ▼6,000 -1.49%), 롯데케미칼 등 화학주가 6%, 8%씩 주가가 올랐고 포스코 (398,000원 ▼4,500 -1.12%), 현대제철 등 철강주도 4~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강세는 시장전반으로 퍼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300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의 수는 509개에 달한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만 0.53% 올랐을 뿐, 중형주·소형주 지수는 각각 1.12%, 1.27%로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며 나흘째 하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6% 내린 532.92를 기록 중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승종목의 수가 307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의 수는 645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