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예비 고1들에게 교복비 건넨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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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서울 동대문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향란(52) 경위는 이달 초 관내 중학교에서 상담활동을 하던 중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둔 A(16)군이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고등학교 교복을 어떻게 마련할 지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A군은 한부모가정 자녀로 추운 날씨에도 가을 점퍼를 입고다녔다고 한다.

이후 김 경위는 A군의 사연을 동료 SPO들에게 전하며 의미 없는 송년모임을 보내는 대신 각자 사비를 모아 A군에게 교복 구입비 등 장학금을 전달하자고 제안했다.

김 경위의 제안으로 시작된 장학금 모금에는 아동청소년계 소속 SPO 8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제안으로 장학금 지급 대상 학생은 A군을 포함해 생활고를 겪는 또 다른 예비 고등학생들로 늘어났다.

부모님과 함께 새 교복, 새 신발, 새 가방을 사면서 마음 설레는 여느 학생들과 달리 경제적인 어려움 탓에 교복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들을 움직였다.

SPO들이 20여만원씩 모은 170만원의 장학금은 한부모가정 자녀,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가정 자녀 등 5명에게 전달됐다. 지난 30일 경찰서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밴드공연도 진행됐다.

김 경위는 "보통 연말에는 의미 없이 먹고 마시는 송년모임을 하기 마련인데 그 대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장학금을 마련하게 됐고 다른 SPO들도 흔쾌히 모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생활고' 예비 고1들에게 교복비 건넨 경찰들

"의미 없는 송년모임 대신 어려운 학생들 돕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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