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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기술 배울 '놈', 눈빛보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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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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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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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취월장!-⑨]김정수 거산정밀 대표이사 인터뷰

[편집자주] 대학을 졸업하고 치열한 스펙싸움을 벌여도 취업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머니투데이가 10회 기획시리즈 ‘청년,일취월장!’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문제와 그 해법에 접근하고자 한다. 성장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은 ‘일취월장’은 ‘일찍 취업해서 월급받고 장가(결혼)가자’란 새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독일과 스위스의 일학습병행 시스템, 호주의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CS채용에 이어 국내 일학습병행제 도입 우수기업을 찾았다.
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인 거산정밀의 김정수 대표이사(왼쪽)와 2기 학습근로자 한보람씨 / 사진=이동우 기자
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인 거산정밀의 김정수 대표이사(왼쪽)와 2기 학습근로자 한보람씨 / 사진=이동우 기자
"이 바닥에서 20년 넘게 기계를 만져보니까 알겠습니다. 이 친구들 눈빛을 보면 제대로 기술을 배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요."

자동차, 가전 등 국내 주요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금형·사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정수 거산정밀 대표이사는 말 그대로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거산정밀을 거쳐 간 기존 근로자들과 '일학습병행제'로 들어온 학습근로자는 다르다는 것.

김 대표는 "옛날에는 사람을 키우기가 어려워서 5년 가르치고 내보내고 하는 식으로 외국인을 썼다"며 "처음에는 부사장이 일학습병행제를 해본다고 들고 왔는데 뭔지도 잘 몰라서 아예 시큰둥했다"고 말했다.

이런 김 대표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지난해 1기로 들어온 학습근로자들을 지켜보면서다. 이들이 보여준 정밀 기술에 대한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김 대표의 마음을 움직였다. 1기 학습근로자 가운데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번듯한 대기업을 나온 경우도 있었다.

김 대표는 "원래는 들어와도 금방 나가니까 이름도 잘 안 물어봤는데, 일학습병행제로 들어온 친구들은 너무 열심히 했다"며 "이 친구들하고는 같이 식사도하며 어울려보니 더욱 배울 의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기술을 배운 인재에 한해서 김 대표는 오히려 독립까지도 권장한다. 거산정밀에서 10년간 일하며 기술을 배워 독립하면, 고정거래처가 돼 주는 식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무리 일을 많이 한다고 해도 거산정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한계가 있다"며 "기술을 배워 독립하면 일을 나눠 주는 식으로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창업에 대한 미래를 그려줄 때, 근로자도 기술을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거산정밀이 조금씩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자, 김 대표 주변에서도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물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보기에는 여전히 일학습병행제 시행을 위한 기업들의 여건은 어렵기만 하다.

김 대표는 "정밀 분야 기업의 대부분인 50%이상은 직원이 50명 이하로 소규모 업종"이라며 "다른 업체 사장들한테 일학습병행제가 좋으니 '아이들을 데려다 써라''정말 좋더라'는 식으로 얘기해도 그럴만한 여력이 안 되는 곳이 더 많은 게 현실"이라며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김 대표는 일학습병행제를 추천했다. 기술을 배우면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 증권사나 좋은 기업을 갔던 내 중학교 동창들은 다들 집에서 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는 누가 성공인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만 성실하게 임한다면 기술에는 결코 거짓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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