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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런닝맨 운동화'와 '방송정책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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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혜선 정보미디어과학부&문화부 겸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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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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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런닝맨 운동화'와 '방송정책실종'사건
SBS (19,550원 상승200 -1.0%)가 신발사업을 한다. 한때 일요 예능프로그램의 지존이기도 했던 ‘런닝맨’. 그 ‘런닝맨 브랜드’ 운동화 출시다. 런닝맨은 특정 공간에서 출연진이 ‘달리면서’ 각종 게임을 하는 내용이다. ‘동물 캐릭터’로 비교되는 고정 출연진이 있다. 능력자 김종국은 호랑이, 배신자 이광수는 기린, 에이스 송지효는 강아지 같은 식이다. 이들은 중국 등 아시아에서 ‘한류 스타’로 통한다. SBS는 이들의 얼굴이나 동물 캐릭터를 ‘런닝맨화’에 반영한다. 이르면 10월쯤 볼 수 있다. 신발은 베트남 지역 등지에서 OEM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신발은 패션이다. SBS는 선진국 기준 1인당 평균 신발 보유 숫자가 통상 6~7켤레까지 증가한다는 통계에 주목했다. “운동화 하나쯤 더 필요해”는 이상한 소비심리가 아니다. SBS는 프로그램을 브랜드화하고, 한류 스타를 연결해 진짜 ‘신발’을 만들어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해보자는 ‘기획’을 한 거다.

SBS의 신발 사업은 신선하다. 그리고 이해된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매출의 주를 차지하는 광고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4년도 KBS의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10% 정도 감소했다. SBS도 7%가량 감소했다. ‘수신료’라는 안전장치가 있는 KBS와 달리 SBS의 위기의식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광고 시장은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지상파들은 한 치의 양보가 없다. IPTV 사업자의 모바일 서비스 재송신료 분쟁이나 700MHz 주파수 확보 의지가 그렇다.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 송출은 중단된 상태다. 지상파는 ‘방송 중단은 유료방송 책임이니 알 바 없다’는 태도다. 이때만큼은 지상파의 지위를 콘텐츠 제공자로 스스로 낮추고(?), 부르는 대로 돈을 내놓으라고만 한다. SBS의 2013년 프로그램 판매 매출은 1000억원대(전체 매출의 16%)였는데, 2014년도에는 2000억원대가 됐다. 1년 새 100% 성장이다. 진짜 ‘독하게’ 하고 있다는 증거다.

주파수는 어떤가. 모든 국민이 유료방송을 보고 싶은 건 아니다. 집에서만큼은 지상파만 보고 싶다. 하지만 ‘국민 선택권’ 따윈 없다. 유료방송에 의존하지 않으면 지상파를 볼 수 없는 가구가 전 시청 가구의 90%가 넘는데도 지상파를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KBS가 주파수를 갖고도 플랫폼 구실을 못 한지 한참인데, 부끄러움은커녕 ‘공영 방송 권리’인 수신료만 꼬박꼬박 받는다. 이제는 고화질(UHD) 콘텐츠를 ‘보편적 시청권’이란 범주에 넣고 주파수를 내놓으란다. 절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옛 정부 고위 관료는 이렇게 묻는다. “UHD를 꼭 지상파로 봐야 해? 지상파가 진짜 공익적이려면 모든 콘텐츠를 UHD로 만들어 다른 플랫폼에서 싸게 볼 수 있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 자문자답한다. "일단 무조건 갖고 보자는 거지. 왜? 미국처럼 공짜로 준 주파수를 정부가 돈을 주면서 회수하겠다고 나서는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

방송 산업의 위기는 우리나라만 겪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방송정책은 어디에 있을까.

정치권은 세계 유례없이 700MHz 주파수를 지상파에 주겠다고 나섰다. 정부는 이를 막을 힘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지상파는 주파수를 제대로 쓰지 못함에도 제재 받은 적이 없다. 통신사는 돈을 내고 주파수를 사가도 약속한 시기까지 사용하지 않거나, 아니 반납만 해도 CEO가 처벌받는데 말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추천 위원들은 종편이 내야 할 방송발전기금을 다시 유예해주기로 했다. 법에 명시된 기금조차 제대로 못 걷는데, 그 기금으로 후방산업을 살리자는 정책 대신 종편 편의를 봐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데 무슨 기대를 더 할까 싶다.

SBS의 신발사업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상파고 종편이고 방송정책 실종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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