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장비社, 설비투자 훈풍에 2Q 실적 '방끗'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10개 전자업종 장비기업이 올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과 LG, 비오이(BOE) 등 전방산업 대기업들이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활발히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 (25,600원 ▲550 +2.20%), 원익IPS (3,510원 ▲30 +0.86%), 케이씨텍 (21,950원 ▲500 +2.33%), AP시스템 (7,100원 0.00%), 테크윙 (32,100원 ▲500 +1.58%), 주성엔지니어링 (35,050원 ▲600 +1.74%), 디엠에스(DMS (6,110원 ▲120 +2.00%)), 엘오티베큠 (20,100원 ▲370 +1.88%), 비아트론 (8,750원 ▲210 +2.46%), 로체시스템즈 (11,200원 ▲400 +3.70%) 등 10개 국내 주요 장비기업들이 지난 2분기에 거둔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3635억원)보다 53.9% 증가한 5596억원이었다.

특히 에스에프에이(105.3%)와 로체시스템즈(156.9%) 등 디스플레이장비에 주력하는 2개 업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두배 이상 늘었다. 로체시스템즈는 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엘오티베큠(93.1%) 역시 같은 기간 두배에 육박하는 실적 성장을 일궜다.


이 같은 장비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지난 2분기에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기간 동안 충남 아산과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액정표시장치(LCD) 증설을 단행했다.

비오이(BOE)와 차이나스타(CSOT), 티안마(천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역시 LCD와 OLED 신·증설 투자를 진행했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공장에서 2차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SK하이닉스도 장비기업들을 대상으로 경기 이천 D램 신공장(M14)에 쓰일 장비를 발주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M14 준공식을 단행했다.

때문에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제품 수주도 잇따랐다. 원익IPS는 지난 6월 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증설에 쓰일 장비를 693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에스에프에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에서 진행 중인 OLED 증설과 관련, 공정자동화장비 등을 총 618억원에 공급키로 계약했다.

AP시스템은 티안마와 삼성디스플레이에 각각 404억원 및 290억원 규모로 OLED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로체시스템즈는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공장에 169억원, 비아트론은 차이나스타 OLED공장에 131억원 상당의 장비를 각각 공급키로 계약했다.

장비기업들의 호실적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기업들이 지난 2분기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수주한 금액이 상당부분 올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여기에 삼성전자의 경기 화성 D램 공정 미세화 투자 등이 더해져 장비기업들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시스템이 생산하는 OLED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 제공=AP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