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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오래된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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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오래된 화수분

머니투데이
  •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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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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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휴식’ 조향옥(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오래된 화수분
신기한 화수분이다. 저 가마솥에 무엇이든 담고 불을 지피기만 하면 생명들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되어 나온다. 주인과 일꾼 그리고 가축들의 먹거리까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저 가마솥은 만들어 낸다. 봄여름 가을겨울 때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바라는 행운은 결코 요원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저 가마솥에서 만들어 내는 것들, 건실한 노동 끝에 얻어진 것들이 우리에게는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하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것이었다. 머리에 두건을 두른 부부가 굽은 허리 펴고 숨을 고르듯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저 오래된 부부 화수분.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오래된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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